티아라 "자부심으로 도쿄돔에 서고 싶다"

입력 2012-07-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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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랑스럽다. 이 자부심으로 도쿄돔까지 서고 싶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 1년 전 “(부도칸 공연이)가능할까” 했는데, 그 꿈은 이루어졌고 다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걸그룹 티아라가 25~26일 도쿄 부도칸에서 ‘티아라 주얼리 박스’를 열고 2만명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26일 오후 공연 전 한국 취재단과 인터뷰에서 “한국 걸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돼서 자랑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면서 “이제 꿈 하나를 이루었으니, 더 큰 꿈인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언젠가 꼭 그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부도칸에서 공연을 했다. 소감은?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인 것 같다. 감개무량하다. 어떤 공연을 보여 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꾸미려고 했다.”(은정)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들었다. 많은 유명 아티스트가 부도칸에서 공연을 했고, 한국가수들도 많이 섰지만, 걸그룹 가운데는 우리가 처음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

기대도 많이 하고 내심 욕심을 내고 있었는데, 한국 일정과 겹쳐 활동을 못하지 않았나 싶다. 멤버 화영이 다치는 바람에 무대의 변동이 생기고, 긴장도 많이 됐다. 화영이는 마음이 안 좋았을 것이고, 그래도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것에 앞서 팬들과 호흡하는 게 저희의 목표이자 콘셉트다.”(소연)


-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 걸그룹의 공연에 비해 남성 관객의 비율이 높던데, 남성 팬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여성 팬들이 더 많은 줄 알았는데 우리도 몰랐던 사실이다. 남성 팬들이 이번에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걸 그룹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남성분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가진 것 같다.

‘보핍보핍’에서 고양이 춤이나 ‘야야야’의 인디안 분장 등 애교스러운 액세서리 등 흥미를 가진 모습들이 어필한 것 같다.”(소연)


- 공연에서 귀엽고 애교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 남성 팬들을 위해 연구한 것인가?

“보람이의 모습이 많이 다르다. 한국에서의 내성적인 모습보다 일본에서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 것 같다. 하하하!”(소연)

“한국에서도 활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즐거운 노래를 할 때 어디서든 즐겁게 할 것이다. 저는 내성적이지 않다.”(보람)

“보람의 어머니가 어제 공연을 보다가 울었다고 하더라. 무대에서 굉장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 말을 보람에게 하자 ‘그것보다 이렇게 해서 돈 벌어 오느라 힘들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효민)


- 화영은 다리를 다쳐서 아쉬울 것 같다.
(화영은 지난주 울산 MBC ‘음악중심’의 무대에서 내려오다가 다리를 다쳤다. 이 부상으로 다음 주부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


“부도칸 공연을 위해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무대에 오르지 못해 아쉽다. 일본에 오기 하루 전에 다쳐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멤버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나 때문에 무대의 동선을 다시 바꾸느라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 소녀시대나 카라에 비해 일본 진출이 늦었다. 앞으로 그들의 인기를 뛰어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건가?

“저희도 많이 늦었다고 생각한다. 선배 걸그룹들이 성공리에 활동 중이라 물론 우리가 부담이 있기는 하다. 늦었더라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할 것이다. 일본 팬들이 원하는 곡, 새 앨범, 무대를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 드리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소연)


- 공연에서 한국어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일본어로 대화를 하더라.

“틈틈이 공부했다. 그렇게 유창하지는 않다. 아는 단어도 한정되어 있어 똑같은 말을 계속 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 팬들이 우리에게 한국말로 질문을 하고, 서툰 한국말로 편지를 써준다. 팬들도 이렇게 노력을 해주는데, 우리 역시 일본어가 그렇게 유창하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 팬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혹 똑같은 말을 하고 실수를 해 지루할지언정 무조건 일본어로 하려고 한다.”(효민)


- ‘꿈의 무대’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싶지 않나?

“물론 서고 싶다. 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부도칸 공연도 처음에는 꿈만 같고,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드디어 섰다. 도쿄돔 역시 언젠간 설 수 있을 것 같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부도칸에 섰던 티아라고 앞으로 더 많은 무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효민)


- 1년 전 쇼케이스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당시 굉장히 긴장도 많이 하고 너무 떨렸다. 점점 무대에 오르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때는 일본어를 하는 자체가 두려웠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하고, 중간 중간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 이번 투어를 거치면서 많이 변했다. 특히 여유와 소통을 하려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언제나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다.”(은정)


-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땠나.

“우리 엄마는 효민이가 땀을 흘리는 것을 보고 울었다고 하더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울컥하셨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힘들어도 힘을 내고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고. 앞으로 잔소리 안하겠다고 하시더라.”(은정)


- 멤버들이 7명에서 8명으로, 다음 활동 때는 9명이 함께 한다. 한편으로는 노래 부르는 파트도 줄고 안 좋은 점이 있을 것 같은데.

“파트가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민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굉장히 공정하게 하는 편이다.

다만 고민은 은정이 없는 버전, 지연 없는 버전, 최소 4명까지 해봤는데, 이번에는 9명, 8명, 7명 .버전이 더 많이 생길 것 같아 체력이나 노력이 더 많이 들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재밌다. 악으로 버티고 있다.”(소연)


-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아름은 소감이 어떤가.

“어제 공연이 처음 무대에 오르는 것이었다. 부담이 너무 컸는데, 함께 무대에 오르니 티아라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아름)


- 티아라는 어떤 걸그룹인가.

“가요계의 ‘무한도전’이라고 생각한다. ‘1박2일’도 되고 싶다. 무한한 도전을 하는 중인 것 같다. 실력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지금까지 15곡 정도 활동해 왔는데, 매번 다른 콘셉트였다. 요즘 소재가 많이 고갈돼 어떤 콘셉트를 보여줘야 하나 고민하는 중이다. 마침 새 멤버가 들어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 같다.”(효민)

도쿄(일본)|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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