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림픽 중계팀이 끊임없는 구설에 올랐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개막식 중계를 맡은 배수정(아래 사진 오른쪽)은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출처|MBC 화면 캡처
배수정MC “영국인이라 자랑스럽다”
양승은 아나 ‘장례식 패션’도 눈살
개막식 시청률 2.6%…공중파 꼴찌
“초반부터 사고 나면 경쟁력에서 밀릴 것.”
2012 런던올림픽 MBC 중계팀이 내건 목표였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3일 만에 논란거리가 속출했다.
‘사고’는 개막식 중계방송부터 터져 나왔다.
MBC는 28일(한국시각) 오전 5시부터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성주와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 출신 배수정을 메인 MC로 내세워 개막식을 중계방송했다. 제작진은 영국에서 자란 배수정이 현지의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어눌한 발음과 전문성 부족으로 불안한 진행을 보인 배수정은 결국 영국 대표팀 입장 순서에서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이에 논란이 일자 제작진은 “‘영국인’은 ‘영국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아마추어의 실수인 만큼 너그럽게 봐 달라”고 해명했다. 실력 있는 아나운서가 있음에도 무경험의 배수정을 선택한 제작진의 변명이었다.
또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등장해 ‘헤이 주드(Hey Jude)’를 열창하는 장면에서는 중계방송이 중단됐다. 반면 KBS, SBS는 개막식을 끝까지 중계했다. MBC의 개막식 중계방송 시청률은 2.6%(AGB닐슨)로 ‘꼴찌’였다.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런던 현지 방송을 이끈 양승은 아나운서는 29일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등장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검은 드레스와 흰색 망사 머리 장식은 축제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겨냈다.
MBC는 노조 파업에 올림픽 방송팀을 꾸렸다. 제작진은 “인력 구성이 가장 어려웠지만 중계 초반부터 방송 사고가 나면 ‘파업 때문에’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