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눈물 흘린 펜싱 신아람, 국제펜싱연맹 특별상 거부

입력 2012-08-01 19: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비운의 펜싱 스타 신아람(26·계룡시청)이 국제펜싱연맹(FIE)이 주기로 한 '특별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신아람은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것(특별상)은 올림픽 메달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을 달래기 힘들 것"이라며 "판정이 오심이라고 믿기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는 바로 앞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특별상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과 정반대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FIE는 이날 우리 선수단이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대신 신아람이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정신을 높이 사 메달이나 트로피 형식으로 특별상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특별상을 통해 일단 논란을 진정시키고 보자는 '꼼수'로 해석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미 2심까지 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될 일도 없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간다 해도 승산이 없다. 단체전도 있고 하니 FIE가 신아람의 상황을 인정해 줄 때 (특별상을)받고 끝내자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 단체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특별상 수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에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신아람은 이날 미니홈피를 통해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 만큼 힘든 시간"이라면서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신아람은 31일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초가 남은 상황에서 잘못된 시간측정 때문에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