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연간 12억 지원…‘펜싱 코리아’의 밑거름

입력 2012-08-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펜싱의 변방에 머물던 한국이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SK그룹의 탄탄한 재정적 지원이 뒤따랐다.

펜싱은 배드민턴과 함께 1년 내내 국제대회가 이어지는 종목이다. 배드민턴은 국내 저변이 넓은 데다, 중국 등 해외에서 인기도 높아 일찌감치 든든한 기업들이 후원자로 나섰다. 국제대회에 걸린 상금도 만만치 않아 세계랭킹 상위권의 배드민턴선수들은 적잖은 개인수입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펜싱은 상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태릉선수촌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펜싱은 예산상의 문제로 국제대회 파견인원도 적었고, 금액이 낮은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기 어려웠다. 항공 일정이 촉박해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하고, 곧장 돌아오는 모습도 자주 봤다”며 “그러나 SK가 후원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파견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현 SK텔레콤 고문)이 대한펜싱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SK그룹과 한국펜싱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어 SK그룹 회장까지 역임한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2009년 대한펜싱협회장을 맡으며 연간 12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더 많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해외전지훈련도 진행됐다. 지도자들과 선수들은 다양한 국제경험을 통해 한국펜싱만의 강점을 찾아 발전시켰고, 런던에서 그 꽃을 활짝 피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