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동원. 스포츠동아DB
한국이 개최국 영국을 꺾고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5일 오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영국단일팀을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지동원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곧이어 아론 램지의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가운데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는 4-4 동점에서 5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영국의 다니엘 스터리지가 이범영의 선방에 막힌 반면 기성용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을 한방에 날리며 영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동원은 이날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선발 출전했다. 김보경을 대신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다소 의외였다. 지동원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갔으나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소속팀(선덜랜드)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그 원인이다.

하지만 지동원은 자신을 선발 출전시킨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영국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14분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첫 골은 전반 29분 터졌다. 지동원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이어받아 간결한 볼 터치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영국 골키퍼 버틀랜드가 지키는 골 망을 흔들었다. 후반 38분에는 박종우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백성동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103분 동안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선덜랜드 홈페이지는 “지동원이 영국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전했다. 지동원은 “영국에 메달을 따러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남은 2경기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