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오늘 영국 축구가 기타 뉴스로 전락” 라이언 긱스 “한국전 매우 힘든 게임이었다”

■ 충격에 빠진 영국

“축제를 망쳤다. 오늘밤 영국 축구가 ‘기타 뉴스’로 전락하고 말았다.”

5일 오전(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영국 언론들은 패배한 자국 팀에 대해 거침없는 쓴 소리를 내뱉었다. 이날 영국은 육상 등에서 6개의 금메달을 따내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축구가 패하는 바람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승부차기 끝에 한국에 패했다. 영국 팬들에게는 친숙한 결말이었다”며 역대 국제 대회에서 승부차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온 자국 팀을 비꼬았다.

일간지 가디언은 “오늘밤 영국 축구가 기타 뉴스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혹평한 뒤 “한국은 조직력과 단결력으로 게임을 리드했다. 적지에서 불리한 판정을 극복하고 얻어낸 값진 성과다”고 보도했다.

이브닝 스탠더드 역시 “영국은 한국이라는 위험한 상대를 만나 조기 탈락했다. 영국은 4분 사이에 2개의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스튜어트 피어스 영국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는 훌륭한 경험이었다. 한국은 4강에 올라 갈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패배를 인정한 뒤 “우리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스터리지의 경험(PK실축)은 그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웨일스 국적으로 영국 단일팀에 선발된 라이언 긱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팀은 그동안 18경기 연속 무패를 달린 것으로 안다. 우리는 단일팀으로 겨우 6경기만 치렀다. 한국전은 매우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