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여기는 런던] 日또 너냐?…‘銅프로젝트’ 3김 뭉쳤다

입력 2012-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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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선수 김연경-김사니-김해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女배구 오늘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

남자축구 이어 3,4위전 한일전 빅카드
일본킬러 김연경 높은 타점 V 출사표
김사니 체력 회복…안정된 토스 자신
리베로 김해란 활약땐 36년만에 메달

‘런던 고(GO)! 메달 고(GO)!’

한국여자배구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둔 국내 훈련에서 늘 ‘런던 고’ 구호를 외쳤다. 런던에 입성한 뒤에는 ‘메달 고’로 바뀌었다. 한국이 1976년 이후 36년 만에 동메달에 도전한다. 이제 딱 1경기 남았다. 그런데 상대가 일본이다. 한국(세계랭킹 15위)은 10일(한국시간)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미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이어 두 번째 준결승에서 일본(5위)이 브라질(2위)에 패하면서 남자축구에 이어 여자배구도 동메달 결정전이 한일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국과 일본의 3,4위전은 11일 오후 7시30분 벌어진다. 한국의 ‘金金金 트리오’가 일본 격파 선봉에 선다.


● 3金 콤비플레이 승리방정식

한국의 중심은 단연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흥국생명)이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185점으로 득점왕을 사실상 예약했다. 타점 높은 공격에 날카로운 서브, 안정된 서브리시브는 최강 미국을 상대로도 단연 돋보였다. 2009∼2010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고 현재 미국대표팀 주 공격수인 데스티니 후커도 “김연경은 놀라운 선수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연경은 일본킬러다. 2009, 2010년 두 시즌 동안 일본 JT마블러스에서 뛰며 일본배구를 몸소 경험했다. 김연경은 “일본은 리시브와 수비가 강하지만 블로킹 높은 팀에 약점을 보인다. 우리가 높이에서 우위다. 반드시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미국과 준결승 끝나고 눈물이 잠깐 나오려고 했는데 꾹 참았다. 동메달을 따고 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의 원맨쇼로만 일본을 잡을 수는 없다. 안정된 세트와 디그가 필수적이다. 세터 김사니(흥국생명)와 리베로 김해란(도로공사)의 분전이 필요하다. 김사니는 어깨가 좋지 않아 컨디션 100%는 아니다. 대표팀 김형실 감독은 조별리그 후반부 김사니 대신 이숙자(GS칼텍스)를 투입해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빠른 코스워크와 김연경과의 호흡을 생각하면 일본전은 김사니를 믿을 수밖에 없다. 김사니는 “요즘 좀 쉬었더니 체력은 회복됐다. 일본은 자신 있다. 승리를 믿어 달라”고 밝혔다. 그물수비 김해란은 런던에서도 놀라운 디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8강) 미국(4강)전에서 강타를 연이어 걷어 올리자 상대 관중석에서도 감탄이 흘러나왔다.

김해란이 막고 김사니가 올리고 김연경이 때린다. 이 삼박자가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승리 방정식이다.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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