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매일 새벽 5시30분… 볼트, 전설 향해 뛴다

입력 2012-08-1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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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인정하기 전 스스로를 ‘전설’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실력으로 자신이 전설임을 입증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12일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자메이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2개 대회 연속 3관왕(남자 100m, 200m, 400m 계주)에 올랐다. 우승기록은 36초84.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볼트를 포함한 자메이카 대표팀이 우승하면서 수립한 종전 세계기록(37초04)을 0.2초나 앞당긴 신기록이었다.

볼트의 인기는 런던에서도 가히 폭발적이다. 볼트가 출전한 경기엔 8만 명의 관중이 가득 찼다. 시내의 술집들도 볼트가 출전하기 전 일순 조용해졌다가 그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함성과 박수갈채로 시끌벅적해졌다. 영국 언론들은 볼트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하게 보도한다. 최근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는 볼트에 관한 경기장 안팎의 얘기들을 숫자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1=볼트는 일 년에 단 한 번 자신의 침실 청소를 한다. 또 한 명의 전속 요리사가 볼트의 식단을 책임진다. 요리사는 영양과 균형을 신경 쓰겠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치킨 너겟과 같은 패스트푸드도 즐겨 먹는다.

▽3=6일 남자 100m를 2연패한 뒤 볼트는 3명의 스웨덴 여자 핸드볼 선수와 침실에서 축하 파티를 했다. 그는 “400m 계주를 끝내면 화려한 파티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12일 밤도 후끈 달아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6=두 번의 올림픽에서 그가 목에 건 금메달 개수다.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각각 9개)에 이어 역대 육상에서 세 번째로 많이 딴 금메달이다. 그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도 모두 6대다. 하나같이 검은색이다. 그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기업 역시 6개다.

▽900만=최대 스폰서인 푸마는 연간 900만 달러(약 102억 원)를 그에게 지불한다. 나머지 기업들의 후원금과 광고 수입 등을 합쳐 지난해 그는 2030만 달러(약 229억 원·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추산)를 벌어 들였다.

▽5:30=천재성만으로 그가 최고 스타가 된 건 아니다. 볼트는 요즘도 오전 5시 30분이면 항상 눈을 뜬다. 훈련장에 나타나는 건 정확히 오전 6시다.

런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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