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부상 여민지 “伊잡고 8강”

입력 2012-08-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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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여자월드컵에 출전 중인 여민지가 20일 오미야 낙스5 스타디움에서 훈련 도중 파이팅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상준 기자

나이지리아전 부상 교체로 패배… 2차전서 골 각오


내일 U-20여자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출격


“이탈리아를 상대로는 반드시 골을 넣겠다.”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19일 일본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2로 패했다. 최전방공격수 여민지(19·울산과학대)는 전반 34분 나이지리아 수비수와 부딪히며 교체 아웃됐다. 공을 가지고 돌아서는 과정에서 왼쪽 발등을 밟혔다. 다행히 당초 부상 우려가 있었던 오른쪽 허벅지는 아무 이상이 없다. 여민지는 20일 사이타마현에 위치한 대표팀 숙소 로열 파인즈 호텔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갖고 “발등이 욱신거렸는데 어제보다는 괜찮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없다

나이지리아 전을 복기하는 여민지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진했다. 작년 성인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선수가 4명이나 포함된 나이지리아는 생각보다 강했다. 선수들의 개인 기술과 체격이 좋았다. 스피드도 발군이었다. 여민지는 “나이지리아가 워낙 빨라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볼 처리를 서두르다보니 잦은 실수가 많았다. 서둘렀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민지는 전반 초반 한국의 우세 속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의도한 대로 패스가 왔다.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알았다면 로빙슛을 했을 텐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하겠다.”

22일 이탈리아와의 2차전이 중요하다. 여민지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탈리아가 힘이 좋고 슈팅능력이 좋다. 그러나 조직적인 플레이는 우리가 낫다. 감독님 전술에 잘 부합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부상 딛고 부활 꿈꿔

지난 2년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여민지는 2010년 U-17 월드컵 우승 뒤 계속 부상에 시달렸다. 작년 4월 여왕기 대회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크게 다쳐 수술과 함께 4∼5개월 재활 기간을 보냈다. 올 3월에는 사이프러스 대회에 나섰다가 왼쪽 발등을 크게 다쳤다. 부상 부위가 뼈와 인대 주변이라 찾기 힘들었다. 100명 중 1명이 다치는 드문 부상이었다. 치료가 더뎌지면서 3개월 이상 재활에 매달렸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었지만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독하게 버텼다. 여민지가 U-20 월드컵에 큰 의욕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서다. 당시 여민지는 무릎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못 보였다.

한국은 4위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가 우즈베키스탄의 준비소홀로 개최국이 일본으로 변경되면서 극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여민지는 “아시아선수권 무득점의 한을 이번에 일본 땅에서 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이타마(일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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