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프록터, 30S 보다 빛나는 팀정신

입력 2012-08-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의 역투 장면. 30세이브를 기록 중인 프록터는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세이브(31세이브)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포츠동아DB

“외국인 최다S -1…선발·셋업맨 호투 덕”
“두산은 강하다…팀 승리만 염두” 다짐


“나는 야구를 하면서 승리를 하라고 배웠지, 기록을 세우라고 배우지 않았다.”

두산 마무리 스캇 프록터(36)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이날 세이브로 2008년 한화 토마스가 세운 역대 외국인투수 최다 세이브(31개)에 1개차로 다가갔다. 지금 추세라면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프록터는 언제나 그렇듯 개인기록보다는 팀 성적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선발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고, 셋업맨 홍상삼이 근사하게 던져주는 덕분”이라며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고는 “내 커리어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것만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투수로서 마운드 위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도 세이브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타자들을 아웃시켜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다. 실제 30세이브를 달성했을 때도 투구수는 고작 4개에 불과했다. 프록터는 “삼진은 최소 공 3개가 필요하지만 맞혀 잡는 피칭으로는 안타를 맞더라도 공 하나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더블플레이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지나간 일은 빨리 잊고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해 타자들과 싸우는 것”도 마무리투수로서 해야 할 소임이라고 믿고 있다.

프록터는 두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팀은 최고의 수비력, 타력, 투수력을 갖췄다. 지금은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어느 팀보다 강하다”며 “나는 야구를 배울 때 이기라고 배웠지, 기록을 세우라고 배우지 않았다. 팀의 승리 그리고 우승, 그 목표 하나만을 위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