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적 첫 홈런 이성열이 웃지 못한 까닭은?

입력 2012-08-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이적 이후 48일 만에 첫 홈런을 신고한 이성열은 그간의 부진을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26일 목동 SK전에서 타격 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지 확인하고 있는 이성열.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타격 밸런스 불만족…그간 부진 모두 내 탓”

왼손 거포에 목말랐던 넥센은 지난달 두산에서 이성열(28)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이전까지 시즌 타율 0.286에 3홈런을 기록했던 이성열은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58타수 6안타(타율 0.103) 1홈런에 그치며 극도로 부진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26일 목동 SK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홈런포를 터트린 점이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이 홈런을 계기로 이성열이 본모습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이성열은 이날 홈런을 치고도 웃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다. 그래서 더 적극성을 가지고 타석에 임하는데 나쁜 스윙을 하다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어 “모든 게 내 탓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지만 잘 안 됐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트레이드 이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넥센 이적 직후부터 이성열에게는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의욕만 앞선 탓인지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부진이 이어졌다. 이달 초에는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10여일 뒤 1군에 복귀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2군으로 내려갈 때 준비를 잘해 복귀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2군)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 상태로 1군에 왔는데 감독님이 꾸준하게 기회를 주신 덕에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성열은 이번 시즌 4개의 홈런 중 3개를 밀어서 쳤을 정도로 파워를 갖춘 선수다. 그러나 선구안과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는 “시즌을 마친 뒤 캠프를 통해 선구안 등을 집중 훈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처럼 결승 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이성열은 “장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