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앞둔 SUN “한대화 전 감독 생각나네…”

입력 2012-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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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맘때쯤 차 한 잔 달라고 오시곤 했는데….”

31일 광주구장. 한화전을 앞둔 KIA 선동열 감독이 덕아웃에 앉아 훈련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 조심스럽게 “지금쯤 오셔야 할 분이 안 보이신다”는 말을 건넸다. 한화 한대화 전 감독 얘기였다. 선 감독과 한 전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광주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남다른 인연을 맺어온 데다, 삼성에서도 감독과 수석코치로 손발을 맞춘 사이다. 선 감독이 올해 KIA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광주에서 두 팀이 맞붙을 때마다 늘 반복되는 ‘루틴’이 있었다. 경기 전 한 감독이 찾아와 “차 한 잔 달라”고 청하면 선 감독이 KIA 감독실로 안내해 밀담(?)을 나눴다. 또 3연전 중 하루는 꼭 두 감독이 모두 좋아하는 광주 시내의 한 식당을 찾아 ‘몸보신’을 하곤 했다. 그러나 28일 한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변화가 생긴 것이다. 선 감독이 “오늘은 단골 식당도 점심에 혼자 다녀왔다”며 쓸쓸하게 웃은 이유다. 물론 광주 첫 원정을 온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도 이날 경기 전 선 감독을 찾아 깍듯이 인사했다. 선 감독은 단지 옛 전우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듯하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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