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난 욕심쟁이, 두마리 토끼 잡겠다”

입력 2012-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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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은 3할 타율에 만족하지 않는 타자다. 최고의 타자, 외야 골든글러브, 그리고 더 많은 홈런까지 끝없이 더 높은 목표를 만들어 쉼 없이 뛰고 있다.스포츠동아DB

0.306 타율에 위기 채찍질하는

자존심 3할타율 흔들에 스스로 주문
“가장 큰 위기…내 시즌은 이제부터”
“SK전 홈런 타격감이 부족” 분석도

“작년 골든글러브 꿀맛…올해도 꼭
물론 팀 우승도…난 최고타자니까!”


롯데 손아섭(25)은 솔직하다. 타석에서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스타일처럼, 평소에도 시원시원하다. 욕심도 많다. 더 주목받고, 더 스타가 되고 싶어 한다. 부산고 시절 ‘야구천재’로 불렸던 만큼, 자부심도 상당하다. 한때 그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오빠 므찌나? 오빠 므찌다’로 적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생애 처음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좀 더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올해, 그러나 현재까지 성적은 성에 차지 않는다. 욕심 많고 꿈 많은 그에겐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이 위기다. 그러나 시즌은 이제부터”라며 스스로 주문을 거는 이유도 그래서다.


○위기? 딛고 일어선다!

지난해 타율 0.326에 15홈런 83타점을 기록했던 손아섭은 30일까지 타율 0.306에 4홈런 44타점을 마크했다. 그의 이름값과 주변의 기대치를 고려하면 아쉽다. 무엇보다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3할 타율도 위험하다. 31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그는 “지금이 가장 큰 위기”라고 인정했다. “잘할 때 비디오를 보고 또 봐도 막상 실전에선 그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그는 어깨가 빨리 열리고 테이크백 동작이 작아져 장타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29일 문학 SK전에서 모처럼 펜스를 넘기며 뒤늦게 8월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제대로 맞았다는 느낌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밸런스와 타격감이 좋지 않다는 얘기. 주변에선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하지만, 그는 “체력적으로 전혀 힘든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지금이 위기란 것을 알고 있기에 딛고 일어서겠다”고 다짐하면서….


○우승과 골든글러브, 마지막에 웃고 싶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손아섭은 시즌 초부터 “한번 타보니 좋은 걸 알겠다. 그래서 올해도 꼭 다시 타고 싶다”고 말했다. 한때 목표로 삼았던 최다안타왕에선 멀어졌지만, 골든글러브 욕심은 그대로다. 현재 기록을 보면 다행히 각 구단 외야수 중 눈에 확 띄게 독주하는 선수는 없다는 게 그의 현재 판세(?) 분석이다. 두산 김현수와 LG 박용택이 있지만 월등히 독주하는 경쟁자는 없다. “외야수 자리는 세 명 아니냐. 하늘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다”는 그는 “이제부터 활약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목표가 골든글러브라면, 롯데 선수로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팀이 우승하면 개인성적도 당연히 더 빛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 좌절의 아픔을 생애 첫 우승반지로 보상받겠다는 각오다.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손아섭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기’ 위해 “시즌은 이제부터”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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