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보다 개인 기록이 우선” 류중일감독의 역발상 계산법

입력 2012-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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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승엽·박석민 등 기대이상 기록이 1위 결실”

“제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우선입니다.”

선수들의 인터뷰에서 입버릇처럼 나오는 코멘트다. 삼성 류중일(사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류 감독은 31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개인성적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개인성적이 좋아야 팀 성적도 따라온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류 감독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보면 대충 누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한다. 투수들의 경우 누가 몇 승씩을 올리면 우리 팀이 한 시즌 동안 몇 승이 가능하겠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선수 각자가 감독의 예상치에 이르는 성적을 내면, 이는 곧 팀 성적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삼성 선수들의 기록을 읊으며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놨다.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승엽은 기대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박석민은 100타점이 목표라 했는데,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다. 조동찬, 정형식, 이지영과 같이 부쩍 기량이 좋아진 선수들도 나타났다”며 기대이상의 개인기록이 모여 현재 삼성의 1위 등극이라는 결과물로 연결됐다고 평했다.

물론 마이너스도 있었다. 류 감독이 말한 마이너스의 주인공은 차우찬. 지난 시즌 10승을 올린 차우찬은 올 시즌 제구 난조와 함께 4승에 머물러 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못해준 부분을 장원삼과 배영수가 대신하고 있다. 둘 다 승수가 지난해와 같았다면 우리 자리는 3∼4위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장원삼과 배영수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반면 9월 엔트리 확대와 함께 1군에 돌아오는 차우찬에 대해선 “9월에 잘 던져야 한다. 정신 안 차리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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