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30년만의 4할 도전…이젠 멘탈싸움”

입력 2012-09-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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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스포츠동아DB

0.392 김태균 한계와의 전쟁

힘 부친지 오래…다 내려놓고 싶지만
감이 슬슬 올라오고 자신감도 여전
지금 마지막 고비…절대 포기는 없다


김태균(30·사진·한화)도 사람이다. 지칠 때가 있다. 사실 체력적·정신적으로 한계가 찾아온지 꽤 됐다. 원동력이 없었다면 벌써 쓰러지고도 남았을 일이다. 그러나 그의 눈앞에는 거대한 이정표가 있다. 프로야구 원년의 백인천(MBC) 이후 30년 만의 4할타자라는 원대한 목표다. 그리고 김태균은 1994년의 이종범(해태) 이후 가장 그 가능성에 가까이 다가간 선수다. 김태균은 31일 광주 KIA전에 앞서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이제는 더 이상 나아지기 힘들다. 앞으로는 마음가짐, 정신력 싸움”이라고 선언했다.


○체력적·기술적 한계는 정신력으로 극복

한화가 107경기를 치른 31일 현재 김태균의 타율은 무려 0.392이다. 올 시즌 김태균의 타율이 3할9푼보다 낮았던 날은 단 12일뿐. 타율이 급전직하할 때마다 거짓말처럼 안타를 몰아쳐 다시 솟아오르곤 했다. 김태균은 “선수라면 누구나 의욕도 떨어지고,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다. 마음을 아무리 강하게 먹어도 자꾸 한계가 온다”며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그냥 포기할까’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확실히 최근 큰 고비를 맞긴 했다. 26일 대전 KIA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시즌 최저인 0.38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9일 대전 넥센전의 3안타로 0.390까지 반등했고, 31일 2안타를 보태 다시 0.392로 올라섰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 김태균이 “슬슬 다시 감이 오는 것 같다. 예감이 나쁘지 않다”며 의욕을 보일 만하다.


○홈런 적어 마음고생 “그래도 고비 넘어선다!”

개인성적으로는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2012년이다. 그러나 정작 김태균은 시즌 내내 “가슴 한쪽에 응어리를 안고 지냈다”고 밝혔다. 홈런이 15개에 불과해서다. 그는 “내가 홈런을 굉장히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4번타자로서 홈런을 쳐 해결해야 하는 순간에는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들 4할을 얘기하면서 괜찮다고 해도, 나 자신은 계속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고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팀 성적이 최하위를 달리는 데다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까지 버릴 수 없으니, 남몰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듯. 그러나 그는 변함없이 긍정적이다. 이내 다시 웃음을 지으면서 “팀 상황이 안 좋을수록 나 스스로 중심을 잡고 일어서야 한다. 마지막 고비를 잘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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