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베이스볼] 골프채 대신 큐대…이승엽은 당구광

입력 2012-09-0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벌써 9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도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엊그제 개막을 한 것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다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야구 각 팀들은 흐르는 세월을 감상할 만큼 여유가 없습니다. 각기 처한 상황도 달라 목표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마지막 한 달의 결과에 따라 한해 농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마지막 힘을 짜낼 수밖에 없습니다. 야구계 뒷얘기를 전하는 스포츠동아의 ‘톡톡(Talk Talk) 베이스볼’은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권시형 전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을 구명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야구계 인사들 얘기부터 전합니다.


A해설위원·B코치, ‘권시형 탄원서’ 제출?


○…권시형 전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결국 지난달 31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제1형사부로부터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징역 4년과 23억3000만 원의 추징금을 선고 받고 구속됐습니다. 게임업체 대표로부터 프로야구 선수들의 초상권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2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이죠. 선수협 기금 16억 원을 담보로 6억 원을 빌려 사적으로 사용한 횡령죄도 포함됐고요. 문제는 죄목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권 전 사무총장의 구명운동에 나선 몇몇 야구 관계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A해설위원과 B구단 코치는 탄원서까지 제출하며 권 전 사무총장 구하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네요. 선수협 횡령 문제가 수면에 올라온 뒤 선수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연 2400만 원을 받는 선수도 연봉의 1%를 꼬박 선수협 기금으로 냈는데 그게 한 개인에게 악용됐다는 얘기에 화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럼에도 무슨 인연으로 그를 도우려는 건지 알 수 없는 그들의 행동에 야구계는 혀를 끌끌 차고 있습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 “장원삼-박석민, 힘 좀 내봐”


○…지난 시즌 삼성은 오승환과 최형우를 나란히 시즌 MVP 후보에 올려놨지만 MVP 영광은 투수 3관왕을 차지한 KIA 윤석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삼성 류중일 감독은 2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MVP를 페넌트레이스만 기준해서 뽑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후보에 우리 선수들 이름은 거론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MVP 후보로는 넥센 브랜든 나이트와 박병호, 한화 김태균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삼성은 투수 장원삼, 1루수 이승엽, 3루수 박석민 등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다승 1위 장원삼은 방어율이 3.98에 이르고 있어 위력이 반감된 상태입니다. 이승엽과 박석민은 ‘1위 타이틀’이 없는 상황. 류 감독은 “MVP가 우승팀에서 나와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아무래도 임팩트 면에서 타이틀이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장원삼이가 다승에서 더 도망가고 박석민이가 더 힘을 내야겠다”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습니다. MVP 이야기에 장원삼은 “방어율이 4점대에 가까워서 힘들다. 저 친구(나이트)가 다 가져가게 생겼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덧붙여 장원삼은 “방어율이 2점대 후반∼3점대 초반은 나와야 하는데 대충 계산해보니 앞으로 45이닝 무실점 정도는 해야 가능하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습니다.


이승엽 “야구인 당구대회 어때요?”


○…‘국민타자’ 이승엽의 취미는 뭘까요? 생각보다 소소하고 소박해요. 야구와 마찬가지로 나무로 만들어진 긴 도구로 하는 스포츠, 바로 당구입니다.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때도 겨울에 한국에 돌아오면 가까운 지인들과 당구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었는데요. 일본은 당구장을 쉽게 찾을 수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많았다고 하네요. 당구를 칠 수 없어서 쉬는 시간이면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 혹시 눈이 피로해질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올해 한국에 돌아온 이승엽은 당구장에서 원 없이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당구장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컴퓨터를 켤 시간도 없대요. 요즘 많은 야구 선수들이 골프를 취미로 삼고 있지만 이승엽은 최근 통증이 있었던 어깨도 보호할 겸 골프는 자제하고 당구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이승엽은 그래서 농담 섞어 한 가지 제안을 했어요. 매년 겨울 야구인들이 참가하는 골프대회와 함께 당구대회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스리쿠션을 치면 홈런 치는 것만큼 짜릿한 모양입니다.


롯데 홍성흔 “아르바이트생 아니라니까요!”


○…1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어요. 롯데 홍성흔은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다 1루쪽 익사이팅존에서 팬들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프로의식(?)이 남다른 그답게 일부러 사진기자들을 위해 팬과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도 남겼고요. 그리고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덕아웃에 들어왔어요. 얼굴에는 ‘아직까지 내 인기는 죽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넘쳐났고요. 이를 본 양승호 감독이 자작극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아르바이트생 고용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어요. 그러자 홍성흔은 억울한 듯 펄쩍 뛰며 “오늘만 벌써 두 번째”라며 자작극 아니라며 극구 부인하더군요. 핸섬한 외모에 언제나 밝은 표정, 그리고 그라운드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서른 중반 나이에도 여전히 팬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쾌남아 홍성흔입니다.

스포츠1부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