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레지던트 이블’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 알고보니 ‘귀요미’ 언니

입력 2012-09-05 08:30:29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할리우드 대표 액션 여배우 밀라 요보비치는 한마디로 '귀요미' 언니였다.

4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레지던트 이블 5 : 최후의 심판'의 프리미어 기자간담회. 이날 간담회에는 폴 W.S. 앤더슨 감독과 배우 요보비치가 참석했다.

요보비치는 세련된 의상을 입고 환한 웃음을 짓고 손을 흔들며 한국 기자단을 맞았다. 그가 처음으로 한 말은 "사랑해요, 한국"과 "감사합니다" 였다.

또한 그는 이번에 한국 일정이 없었던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요보비치는 "늘 한국에 가고 싶었고 내 꿈이었다. 엄마가 내년에 한국에 가실 예정인데 나도 한 번 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에서 여전사로서 카리스마를 보였던 것과 달리 요보비치는 기자회견장에서 밝고 귀여웠다.

요보비치는 "오늘 MTV에서 한국 걸그룹을 봤는데 귀여워 어쩔 줄을 모르겠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또 그는 모든 질문에 큰 눈망울한 채 적극적으로 답했다.

콧대 높고 목이 뻣뻣한 일부 스타와 달리 슈퍼스타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때로는 귀여운 모습을 보였고, 소녀처럼 ‘까르르’ 웃기도 했다.



도쿄를 찾은 취재진까지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다음은 밀라 요보비치 및 남편 앤더슨과의 일문일답>


○요보비치 "모성애를 가진 앨리스, 전 세계 여성의 공감을 얻을 것"

- 이번 영화에서 앨리스는 더 강한 모성애를 갖게 된다. 그건 요보비치의 아이디어인가.
"앤더슨이 각본을 썼기 때문에 그건 그의 아이디어다. 물론 우리에게 딸이 있기 때문에 그가 영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앨리스는 엄브렐라 조종을 받지 않고 있고 초능력도 없다. 그러기에 '엄마'라는 새로운 요소가 전 세계 여성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캐릭터가 무척 좋다" (요보비치)

- 앨리스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 걸까.
"앨리스는 무척 충직한 사람이다. 약속을 깬다면,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앨리스는 예전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고 스스로를 구원하기 위해 싸운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아있는 인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고 혼자 남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 마지막 편에는 앨리스가 죽지 않을까? (웃음)" (요보비치)

- 연출자인 남편, 여자주인공인 아내…함께 하면 어떤 기분인가?
"앤더슨과 나는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했고 가족이 됐다. 그건 나에게 큰 기쁨이다. 남편과 일을 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특히 '삼총사' '레지던트 이블 4,5' 편을 찍을 때는 딸과 함께 할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 이 업계에 종사하는 부부가 각자 일을 하면 서로 얼굴 보기가 무척 어려운데 우리는 그런 면에선 늘 행복했다." (요보비치)

"나 역시, 요보비치라는 훌륭한 배우와 함께 하게 돼서 좋다. 그와 함께 일하는 감독은 누구나 그를 좋아할 것이다. 요보비치는 헌신적으로 연기하는 성격이다. 다칠까봐 말려야 할 정도다. 내 아내로서, 요보비치가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이번 영화에서 마지막 격투신을 찍을 때 그가 손을 다친 적이 있었는데 손에 골프공이 들어간 것처럼 부어 있었다. 그런데도 한번 더 찍자고 하더라." (앤더슨)

"우리 부부는 '레지던트 이블'에 열정을 갖고 있다. 집에서도 온통 영화이야기를 하고 '바이오 하자드'게임을 하기도 한다. 또한 팬들의 반응이 어떤지 말하기도 한다. 그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할 수 있다. '레지던트 이블'은 그야말로 우리 가족의 가장 큰 토픽이다." (요보비치)

- 지난 10년간 앨리스를 맡았다.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물론이다. 가끔 좀비가 나오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실제로 꿈에서 나온 다이빙 장면은 영화 장면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영화를 찍으며 스스로 군인 같다고 생각했다. 여배우가 안됐다면, 군인이 되지 않았을까. 또 밤에 잘 때 막대기를 꼭 두고 잔다. 좀 더 안전한 기분이 든다. 확실히 앨리스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또한 앨리스를 통해 더 열정적이고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 됐다." (요보비치)

- '레지던트 이블 5' 이후에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나?
"다음 편을 생각하진 않는다. 영화를 찍으면서 다음 편을 기대하고 기획한다면 매우 거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내가 찍는 영화에 온전히 집중을 한다. 물론 이번 영화를 보고 다음 편을 바라는 관객들이 있다면 찍을 의향은 있다. 하지만 다음 편을 생각해서 미리 각본을 써놓진 않는다" (앤더슨)

"내가 앤더슨을 존경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이다. '레지던트 이블'이 자연스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마음 가짐이다. 스튜디오가 있다고 해서 같은 형식으로 영화를 찍기 보단 앤더슨의 새로운 아이디어로 각본이 나오기 까진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이렇게 '레지던트 이블'은 자연스럽게 클 수 있었다." (요보비치)

- '레지던트 이블'은 할리우드 성공작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내러티브를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에어리언2'를 찍을 때 아마도 '에어리언1보다 어떻게 잘 찍지?'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 만큼 리들리 스콧의 '에어리언1'은 정말 잘 만든 것이다. 그래서 카메론 감독은 머리를 쓴 것 같다. 1편이 밀실 공포영화였다면 2편은 액션물이었다. 나 역시 그러한 점을 이용했다. '레지던트 1'이 밀실편이었다면 2편은 액션을 주로 찍었고 3편은 로드무비, 4편은 좀비들에게 포위당하는 장면, 그리고 5편은 추격편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시리즈로 나오는 영화는 반복하려는 성향이 크다. 하지만 나는 반복되는 요소가운데서 신선한 것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했다. 촬영팀이 소규모이기 떄문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앤더슨)

-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한국 팬 여러분, 이번에 한국에 가지 못해 굉장히 아쉽게 생각하고 언젠간 한국을 꼭 방문하겠다. 우리 영화 많이 사랑해달라" (요보비치)

"이번 영화는 굉장히 노력해서 찍었고 좋은 영화를 만들었다. 많은 기대 바란다." (앤더슨)

사진제공ㅣ소니 픽쳐스, 영화사 하늘
도쿄ㅣ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