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타선 실종 ‘종이 호랑이’

입력 2012-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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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후보서 4강 벼랑끝으로…KIA는 왜?

팀타율 작년비해 1푼 하락…팀홈런도 반토막


‘삼성의 유일한 대항마’, ‘우승후보’, ‘최소한 4강’, ‘가장 큰 전력보강은 선동열 감독’, …. 2012시즌 개막 직전 많은 야구해설가들은 KIA를 이렇게 평가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21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KIA는 벼랑 끝에 서있다. 11일까지 KIA는 52승4무56패, 승률 0.481로 5위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되는 4위 두산과 달리 KIA는 15승 이상을 올려야 4강 진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KIA의 4강은 힘들어졌다.

KIA는 왜 이렇게 됐을까. 부상자가 많다고는 하지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난해에도 이탈자들은 적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형편이 더 좋지 않았다.

올해 KIA 마운드는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 김진우가 완벽하게 부활해 선발진이 굳건해진 데다, 외국인투수 2명의 안정감은 오히려 지난해를 능가했다. 이는 팀 방어율이 지난해 4.10에서 올해 3.93으로 낮아진 대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양현종이 여전히 정상적이지 않지만 박지훈과 홍지훈을 발굴한 것도 큰 성과다.

그러나 타선은 심각했다. 11일까지 KIA의 팀 타율은 0.258, 팀 홈런은 45개다. 연쇄부상 속에서도 타율 0.269, 홈런 106개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한참 떨어진다. 지난해에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최희섭, 이범호, 김상현이 번갈이 중심을 지키고 이용규가 맹활약했지만 올해는 시즌 내내 중심타선이 아예 실종된 상태다. “코치가 바뀌면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있을 수 있고, 아무래도 서로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모 해설위원의 지적처럼, 새 타격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서로 완벽하게 소통하고 융합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KIA 구단 안팎에 팽배하다. 선동열 감독은 4강 성공, 탈락과는 별개로 “올 마무리훈련부터 바꾸고 고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말로 장기적인 관점의 대대적인 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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