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범람 위기. 사진 출처=엠엘비파크 회원‘내몸에푸른피’.
경남 남해로 상륙한 제16호 태풍 산바가 영남 내륙을 따라 빠르게 북상중이다.
태풍 산바의 위치는 17일 오후 2시30분 현재 대구 남서쪽 64km 육상(경남 합천읍 부근)이다. 산바는 영남 지방을 관통해 이날 오후 늦게 강원도 속초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남부지방은 오후, 충청지방은 저녁, 서울·경기는 밤에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며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2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태풍 산바가 영남 지방을 관통하면서 침수와 정전, 산사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낙동강 삼랑진과 형산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부산과 경남, 전남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에 대해서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경전철이 강한 비바람 탓에 운행이 중단됐고 제주와 전남, 경남에서 초중고교가 일제히 휴업을 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 접수 현황을 보면 포항과 경주에서는 각 주택 1동씩이 전파됐고, 제주와 여수에서는 주택과 상가 30동이 침수돼 15가구 2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 경주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1명이 부상하고, 1명은 구조됐다.
울산과 포항, 경주, 울릉도, 거제도 등 5곳에서는 도로 사면이 유실됐으며 포항IC의 비탈면이 파손돼 차량들이 국도로 우회중이다.
제주를 비롯한 광주·전남, 경남에서 4만9741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으나 대부분 복구됐고, 3175가구는 아직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산사태 급경사지와 노후주택, 해안저지대 지역의 사전대피자가 경남과 전남, 제주 등 6개 시·도에 걸쳐 1187명으로 늘었다.
동해, 포항, 완도, 목포, 태안 등지로 연결되는 96개 항로의 여객선 168척과 국내선 항공편 213편, 인천·김해발 국제선 52편도 발이 묶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