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성갑 코치. 스포츠동아DB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넥센 김성갑(50·사진) 수석코치는 17일 김시진(54) 감독의 전격 경질에 뒤이어 자신이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는 사실을 접하고도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의 병원검진을 위해 운전을 하다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그는 이날 감독 경질 직후 이뤄진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도 오후 4시에 부사장한테 연락을 받았다”며 “어찌된 일이냐. 소식을 듣자마자 감독님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더라. 감독님께 ‘전화 한통만 해달라’고 문자는 남겼는데 아직 답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당장 18일 잠실 LG전부터 지휘봉을 잡아야 하는 김 감독대행은 “우리 코치들도 나한테 전화가 왔는데, 나도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왜 그런 거냐?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떡했으면 좋겠나?”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즌 15경기가 남았는데 반등을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우리 팀은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고, 앞으로 더 빛이 보이는 팀이다. 내가 할 일이 뭐가 있겠나. 감독님께 배운 기본 틀 안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넥센 코치들과 선수들도 김 감독대행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두들 “3년 계약 첫 시즌에, 그것도 15경기 남겨둔 시점이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독 교체 이유에 대해 되물으면서 새 감독 선임의 방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