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 타율 0.283으로 시즌 종료 ‘절반의 성공’

입력 2012-10-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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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5G 출장…올핸 155경기 뛰어
마지막 9·10월엔 타율 3할 넘기기도


클리블랜드 추신수(30·사진)가 4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2012시즌을 마쳤다. 그는 이날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때렸다. 13연속경기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 0.283, 16홈런, 88득점, 67타점, 21도루로 시즌을 끝냈다.

어떤 의미로는 몹시 실망스러운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소망했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는 90게임 넘게 패하면서(68승94패) 가을잔치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 개인으로는 그 어떤 해보다 건강하게 1년을 보냈다는 점에서 성공적 시즌이었다. 추신수는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162경기 중 155경기를 뛰었고, 몸 상태도 비교적 좋은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그가 “이번 시즌은 전반적으로 행복했다”고 말한 이유다.

올해도 큰 경기가 좌절된 팀의 운명에 대해선 실망했지만, 옆구리(복사근) 통증과 엄지 골절로 85경기 출장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비교적 성공한 시즌이었다. 적어도 계속 그라운드에서 뛰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느끼고 있다.

사실 시즌 성적만 두고 보면 최고의 시즌이라고 할 수 없다. 20홈런을 치지도 못했고, 타율 0.300을 채우지도 못 했고, 왼손투수에게 매우 고전했지만 분명히 2011시즌보다는 인상적인 결과를 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즌 마지막인 9월과 10월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추신수는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트레이드설에 휘말렸고, 많은 팀들이 자신을 영입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만큼 시즌 후 그의 행보에 대해서 많은 이목이 집중돼 있다. 그는 “계약이 만료되는 2013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고 싶다”고 말하지만, 클리블랜드 입장에선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얻고 그를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것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추신수는 이와 관련해 올 겨울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아마도 시즌이 끝난 며칠 동안은 야구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남쪽지방에 위치한 플로리다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내년 시즌 또 8개월간 야구에 집중할 것이기 때문에 휴식이 꼭 필요하다.

MLB.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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