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이 얼마나 값진건데…” 꿈나무 다독인 홍명보의 교훈

입력 2012-10-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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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스포츠동아DB

“동메달도 괜찮은데….”

홍명보(43)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및 풋살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하는 현대카드 키즈 사커매치 06’. 홍 감독은 오전 9시부터 진행된 개회식에 맞춰 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날 대회는 7세 이하 및 10세 이하 16개 유소년 클럽이 참가했다.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등과 같은 프로축구 유소년 팀은 물론이고 홍명보 축구교실과 신태용 축구교실 등이 자리를 빛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12개 팀은 ‘참가상’ 격인 동메달을 받았다.

홍 감독은 아이들 목에 일일이 메달을 걸어줬다. 그러나 아이들의 반응은 천양지차. 또래들과 웃고 떠들며 즐기는 이들이 있는 반면 아쉬움을 드러낸 아이들도 몇몇 보였다.

일부 아이들은 “야∼ 우리 겨우 동메달이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낙담한 아이들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촌철살인의 유머를 던졌다. “동메달도 얼마나 값지고 좋은 건데.” 마치 자신에게 독백하는 듯 들렸다. 홍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올림픽축구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이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취재진 및 관계자들은 박장대소했다.

홍 감독은 “한국에 고학년 대회는 많다. 그러나 축구를 처음 시작하는 6∼7세의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대회는 지금껏 없었다. 축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유소년 축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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