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년’ 이정현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 편견있었다”

입력 2012-10-22 12: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이정현을 비롯한 서영주, 강이관 감독이 과거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에 관해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정현은 22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범죄소년’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을 오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년원에 가 있는 아이들은 모두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매우 나쁜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악마같은 아이들인 줄 알았는데 소년원에 가서 만나보니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정현은 “보통 아이들은 돌봄을 받지 못해 들어온다. 그런데 사회에 나와 또 돌봄을 받지 못해 다시 소년원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그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정현의 아들 역을 맡은 서영주도 “내 나이또래니까 무서웠다. 영화를 찍고 나서 내가 착한 아이였어도 조금만 틀을 바꾸면 범죄소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아주 불쌍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이관 감독도 “나 역시 편견이 있었다. 길을 가다 침을 뱉거나 째려보는 아이들이 있으면 피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요즘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회피하려는 것 같다. 또 매스컴에서 학교 폭력 등 청소년 문제 등이 나오면 ‘요즘 애들 무섭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때부터 청소년들은 ‘어른’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강 감독은 “범죄만을 가지고 아이들은 성인취급하는 것이 근본적이 원인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소년’은 보호관찰중인 장지구(서영주)는 빈집털이에 가담해 체포되고 그를 구제해 줄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1년 동안 소년원에 가게 된다. 이후, 죽은 줄만 알았던 엄마 장효승(이정현)이 나타나고 두 사람의 삶에 파란이 찾아오는 이야기.

‘범죄소년’은 토론토국제영화, 도쿄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세계가 인정한 화제작으로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강이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이정현, 서영주가 출연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