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SK 감독(왼쪽)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수시절 함께 삼성의 최고 스타였고, 대학 선후배로 인연도 깊었다. 그러나
이제 적장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됐다. 2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 감독이 손을 붙잡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5년 선후배 이만수·류중일 ‘지략 대결’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국가대표팀 사령탑은 누가 될까. 5년 선후배 사이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삼성 류중일(49) 감독과 SK 이만수(54) 감독, 둘 중 한명이 대표팀 지휘봉을 쥔다.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개 구단 감독자 회의를 통해 올해 한국시리즈(KS) 우승팀 감독에게 내년 WBC 대표팀을 맡기기로 확정한 상태다.
두 감독은 고교(경북고 류중일, 대구상고 이만수)만 다를 뿐, 대구중∼한양대∼삼성 입단까지 5년 터울로 같은 길을 걸어왔다. 특히 삼성서 수년간 함께 시간을 보낸 까닭에 서로에 대해 잘 안다. 작년 KS, ‘1차 전쟁’에선 후배 류 감독이 4승1패로 완승을 거뒀다. 당시만 해도 선배 이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KS에 임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이 다시 KS에 직행했지만,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SK는 PO만 거치고 KS에 올랐다. 이 감독도 대행 꼬리표를 뗐다.
내년 WBC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류 감독은 과거 “현직 감독이 맡을 경우 아무래도 소속팀 탓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인 반면 이 감독은 감독자회의에서 “한번 원칙을 정했으니 지키는 것으로 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정이야 어떻든 이제 둘 중 한명이 WBC 사령탑을 맞는다. 과연 누가 대망을 이룰까. 그 해답은 두 감독의 지략싸움에서 결정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