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왼쪽)-최형우. 스포츠동아DB
박정권이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무슨 말을 나눴을까. 입담이 남다른 박정권은 취재진에게 “나보고 ‘긴장했냐’고 묻더라. 지가 더 긴장한 것 같던데”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둘은 올 시즌 나란히 부진을 겪었다. 항간에는 “둘이 지난 겨울 고향에서 함께 합숙훈련을 하다 잘못 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지난해 KS서 4번타자로 맞붙었던 둘은 그래서인지 올해 KS선 한 자리씩 내려앉아 5번타자로 맞대결하게 됐다.
박정권은 “5번타자 맞대결?”이라며 웃더니 “형우가 MVP는 자기 것이라고 그랬다던데. MVP는 팀이 이겨야 받는 것 아닌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면서 “형우가 의욕이 넘치는 것 같은데, 경솔했어”라고 말해 취재진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자신은 1차전에 앞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겠다고 했다. 결과를 보고 2차전 때 공격적으로 나갈지, 계속 신중모드를 취할지 결정하겠다는 뜻이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