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지난해 이맘때 한국시리즈(KS)는 양 팀 사령탑이 승부의 변수 중 하나였다. 당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초보 사령탑, SK 이만수 감독은 대행 신분이었다. 물론 류 감독은 예상을 깨고 기대이상 선전하며 페넌트레이스 1위로 KS에 직행했다. 이 감독도 지난해 8월 갑자기 팀을 맡아 매우 어수선했지만,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데 이어 준PO와 PO를 모두 이기고 KS까지 올랐다.
그래도 KS는 KS였다. 지난해 1차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애써 의연한 듯했지만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대행이었던 이 감독은 준PO와 PO를 치르고 올라오느라 더 분주했고 정신없어 보였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은 관록이 됐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올해 KS 1차전을 앞둔 류 감독은 매우 편안해 보였다.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취재진과 대화했다. 류 감독은 “(지난해보다) 훨씬 느낌이 편안하다. 선수들에게도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 일본은 정규시즌 1위를 더 알아주더라, 우리도 1위 했으니까 한국시리즈는 더 편안하게 하자고 했다”며 거듭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덕아웃에 나타나 “엥? 한국시리즈인데 취재진이 생각보다 적게 오셨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리고 “아이쿠, 말도 마세요. 지난해는 대행이었고, 부상이 얼마나 많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라며 여유 있게 1년 전을 추억했다.
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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