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인트] 죽다 살아나 쐐기득점…전화위복 된 강명구 ‘발’

입력 2012-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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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명구(왼쪽 2번째)가 KS 1차전 7회말 3-1로 달아나는 쐐기득점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눈 깜빡할 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본헤드플레이로 역적이 될 뻔한 강명구(32·삼성)가 영웅이 됐다.

24일 한국시리즈(KS) 1차전. 삼성이 2-1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안타로 출루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강명구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이어진 1사 2루. 배영섭의 타구는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지는 듯 보였지만, SK 2루수 정근우는 이 타구를 건져낸 뒤 3루수 최정에게 연결했다. 3루서 오버런을 했던 강명구는 아웃될 위기를 맞았지만, 귀루하지 않고 홈으로 돌진했다. 최정이 포수에게 다급히 송구했지만 결과는 세이프. 강명구는 한 번의 실수 뒤, 질풍 같은 질주로 팀에 소중한 1점을 선사했다. 삼성의 필승불펜을 고려할 때 8회 이후 2점의 리드는 승리의 보증수표와 같았다.

야수라고 배트를 들고서만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2003년 삼성에 입단한 강명구는 10년간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72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석에는 11차례 들어갔을 뿐. 그러나 도루는 무려 15개다. 도루실패가 3개뿐일 정도로 성공률(83%)도 높았다.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였던 그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명구의 발야구는 결국 삼성에 소중한 KS 첫 승을 안겼다.



대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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