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제조기’ 삼성 오승환은 한 번만 MVP를 수상하면 역대 KS 최초 3회 수상자가 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팀의 우승과 팬들을 위해 호쾌한 타격야구, 타자 MVP를 바라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기록제조기’ 삼성 오승환은 한 번만 MVP를 수상하면 역대 KS 최초 3회 수상자가 된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팀의 우승과 팬들을 위해 호쾌한 타격야구, 타자 MVP를 바라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끝판왕 오승환, 신기록 보다 빛나는 동료애

모두가 기억하는 슈퍼스타 중에도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그런 면에서 삼성 오승환은 정말 행복하다. 우승반지뿐 아니라 꿈의 무대 한국시리즈(KS)에서 이미 2차례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2005·2011년). 한번만 더 받으면 아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대 최초 3회 수상자가 된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KS MVP 2회 수상자는 모두 은퇴했다. 김용수(전 LG), 이종범(전 해태), 정민태(전 현대)다. 오승환으로선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에 오래도록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바로 이번 KS인 것이다.

오승환은 24일 1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이 보유한 KS 최다 세이브 기록을 ‘7’로 다시 썼다. 그러나 MVP에 대해선 예상과 정반대의 말을 꺼냈다. 그는 “영광스러운 상이기 때문에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솔직한 마음은 이번에는 타자들이 꼭 MVP가 됐으면 좋겠다. 지키는 야구도 좋지만 팬들은 조금 더 호쾌하고 화끈한 야구를 좋아하실 것 같다. 훌륭한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MVP 트로피를 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 기록을 세울 때마다 자기보다 앞서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에게 공을 돌리던 오승환이다. 이번에는 팀 우승과 더불어 팬들을 위해 타자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