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 오늘 문학 3차전 선발 출격 “KS 승리투수 6년을 기다렸다”

입력 2012-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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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의 에이스’ 삼성 배영수가 27일 문학구장에서 예정된 한국시리즈(KS) 3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배영수가 2006년 KS 이후 6년 만에 KS 승리투수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동아DB

2006년 한국시리즈(KS), 이미 인대가 너덜너덜해진 팔꿈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진통제를 맞아가면서도 선발과 중간, 마무리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활약(구원 1승 포함 2승1홀드1세이브)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로부터 6년이 흘렀다. 삼성 배영수(31)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2012년 KS 3차전에서 6년 만에 KS 승리투수에 도전한다. 어깨가 무겁다. 삼성이 안방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지만, 3차전의 결과에 따라 시리즈 전체의 흐름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있다. 이번 KS를 앞두고 배영수의 구위는 팀 내서도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1차전 선발로 배영수와 윤성환 중 고민할 정도로 두 투수의 구위가 좋았다”며 “1차전만큼 원정 첫 경기가 시리즈 전체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배영수를 3차전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배영수도 “이번에 한번 세게 던져보겠다”며 3차전 역투를 다짐했다.


배영수 “내 승부수는 강속구”


배영수는 올해 부활을 알렸다. 8월 26일 잠실 LG전에선 7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신고함과 동시에 프로 역대 23번째로 개인통산 100승과 1000탈삼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7년 팔꿈치 수술 후 다시 ‘배영수다운’ 피칭하기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배영수는 “수술할 때 워낙 팔 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에서도 한번 거절을 당했었다”며 “회복기간도, 상태도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이 1∼2년 걸릴 때 난 3∼4년에 걸쳐 아주 조금씩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래도 시속 128km에 불과했던 구속이 올해는 시속 148km까지 올라왔다. 배영수가 일궈낸 ‘20km의 매직’은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견뎌내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던 투혼의 결과다. 올 스프링캠프에선 무려 2000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 밸런스를 잡았다. 그는 “몸이 좋았기 때문에 그만큼 던질 수 있었다. 선(동열) 감독님이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 팔꿈치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만, 밸런스만 좋으면 아무리 공을 던져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이제야 뭔지 깨닫고 있다”며 “시즌이 끝난 뒤 3차전 선발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담은 있었다. 1·2차전 결과를 떠나 3차전 결과가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준비를 많이 했다. 직구가 일단 좋아야 변화구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세게 공을 던져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픈 팔로도 한국시리즈 2연패(2005∼2006년)를 이끌었던 ‘푸른 피의 에이스’. 예전보다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불굴의 정신력으로 다시 마운드에 선 배영수가 과연 2012년에도 팀의 2연패를 일궈낼 수 있을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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