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탄생] 1998년 KS 6차전 ‘김수경 카드’ 현대, 창단 첫 우승 역사를 쓰다

입력 2012-10-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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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스포츠동아DB

10월 30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현대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 야구팬에 선사한 첫 번째 우승이었다. 1998년 10월 30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현대-LG의 한국시리즈(KS) 6차전. 시즌 15승을 거둔 LA 다저스 박찬호가 시구를 했다. 현대 김수경과 LG 손혁이 선발로 맞대결했다. 시리즈 들어 마무리로 등판하던 김수경(사진)이 선발로 출격해 의외의 결정으로 보였다. 현대는 4회말 1사 1루서 이숭용의 우월2점홈런, 2사 1·2루서 박진만의 좌전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쿨바가 쐐기 2점홈런을 날려 우승을 확정했다. 김수경은 6.1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KS 7번째 고졸 승리투수가 됐다. 19세 2개월로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김수경에 이어 조규제∼위재영∼정민태가 이어 던졌다. 1·4차전에서 선발승을 챙겼던 정민태는 기자단 투표애서 50표 가운데 49표를 얻어 KS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빙그레 김영덕 감독, 해태의 힘에 완패를 선언하다

1989년 10월 30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해태-빙그레의 KS 4차전. 해태가 김정수∼이강철의 계투로 6-2 승리를 거뒀다. 빙그레 선발은 이상군. 해태는 3회 이순철의 2점홈런, 4회 한대화의 1점홈런에 이어 김성한의 6회 2점홈런과 8회 1점홈런으로 빙그레 마운드를 녹다운시켰다. 빙그레 김영덕 감독은 완패를 시인했다. 해태 김응룡 감독은 5차전에 선동열을 투입한다고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두산 엔트리 변경 요청에 현대 거부

2000년 10월 30일 수원구장에서 펼쳐진 현대-두산의 KS 1차전. 역대 시리즈 최초로 타격왕(박종호)-홈런왕(박경완)-타점왕(박재홍)을 보유하고, 공동 다승왕 3명으로 선발 로테이션 1∼3번을 꾸린 현대는 막강했다. 두산은 오른손 중지 부상을 당한 주포 김동주를 놓고 KS 엔트리 변경을 요청했으나, 현대 김재박 감독은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거부했다. 현대는 1998년에도 플레이오프 도중 왼쪽 무릎 부상을 당한 손지환을 놓고 LG가 요청한 KS 엔트리 변경을 거절했다. 이날 김응룡 감독이 삼성과 5년 계약을 한 것이 1차전보다 더 큰 뉴스였다. 시리즈를 앞두고 테니스공으로 맞는 훈련까지 한 현대가 결국 1차전을 3-0으로 잡았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7이닝 3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3연승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조계현은 자신의 KS 첫 패전(4승)을 떠안았다. 두산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번도 1차전을 이기지 못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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