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라’ vs ‘막아라’ 최대 격전지는 2루

입력 2012-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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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S의 운명을 좌우할 5차전의 키워드는 ‘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피드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삼성 배영섭(오른쪽)이 25일 KS 2차전 4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고 있다. 왼쪽은 SK 유격수 김성현. 대구|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5차전 승부의 열쇠는 ‘스피드 전쟁’

SK, 도루 4번 시도 3번 성공 재미 쏠쏠
조인성 어깨 때문? 삼성은 도루 기피증
선발 출전 이지영, SK 빠른 발 저지할까

‘뛰어라!’ VS ‘막아라!’

한국시리즈(KS)에서 2승2패로 팽팽하게 맞선 SK와 삼성이 31일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 구장 규모가 큰 잠실선 1∼4차전처럼 홈런 같은 큰 타구로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은 적다. 또 5차전에는 두 팀의 1선발 윤희상(SK)과 윤성환(삼성)이 출격한다. ‘빅볼’보다 ‘스몰볼’을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이유다. ‘발야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 스피드 전쟁서 앞서는 SK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125개의 팀 도루로 8개 팀 중 4위에 올랐다. 반면 SK는 108개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선 SK가 활발하게 뛰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SK는 KS 1∼4차전에서 도루 4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KS서 2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도루 성공과 실패에 따라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 뛰는 야구는 불리했던 전세를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특히 KS처럼 큰 경기에선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 삼성 ‘저격수를 넘어라!’

삼성은 KS서 ‘저격수’ 조인성(SK)을 넘지 못하고 있다. 2차전 1회와 4회 2루 도루를 시도했던 정형식과 배영섭이 모두 실패를 맛봤다. 3·4차전선 아예 도루 시도가 없었다. SK의 5차전 선발 포수는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앉아쏴’라고 불릴 정도로 2루 송구에는 일가견이 있다. 그러나 5차전 승리를 위해선 저격수와 대결을 피할 수만은 없다. 배영섭, 정형식, 김상수 등 빠른 선수들의 발을 믿고 있다.


● 주목받는 삼성 이지영의 어깨

삼성은 윤성환의 맞춤형 포수 이지영을 5차전에 선발로 기용한다. 뒤를 받칠 진갑용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진갑용은 4차전 도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타박상을 입었다. 이지영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지영은 1차전 1회 박재상의 2루 도루를 저지했지만, 4회 정근우가 2루를 훔칠 때는 악송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어깨는 강하지만 송구 동작이 느리고, 큰 경기 경험이 적다. 도루 타이밍 등 흐름을 읽는 부분에 약점이 있다. SK는 이지영을 계속 괴롭히는 전략을 세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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