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 수원’ 잡으러 ‘서울 PD’ 출동!

입력 2012-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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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북벌 완장’에 서울 ‘경찰 완장’ 맞불

‘반칙왕’ 잡으러 ‘하PD’가 뜬다.

FC서울은 4일 수원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특별한 주장 완장을 준비했다. 캡틴 하대성이 찰 완장에는 ‘SEOUL PD’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반칙왕 검거’라는 동영상으로 수원이 올 시즌 파울, 경고가 많다는 점(둘 다 전체 3위)을 비꼬았다. 서울은 1983년 프로출범 후 리그 우승 팀의 경고, 파울 현황을 꼼꼼히 조사해 서울 전신인 럭키금성이 1990년 최소경고와 파울로 정상에 섰음을 발견했다. 올 시즌 서울도 경고, 파울은 가장 적고 성적은 1위다. 서울은 ‘22년 만에 퍼펙트 우승’이라는 구호를 통해 서울의 매너축구를 부각시키고 수원의 거친 축구를 격하시켰다. 이어 하대성이 경찰(Police Department)이 돼 반칙왕을 잡는다는 의미의 완장으로 또 한 번 수원 콧대 꺾기에 나섰다.

사실 완장으로 서울을 먼저 자극한 쪽은 수원이다. 수원은 작년 10월 주장이었던 염기훈(현 경찰청)이 완장에 한자로 ‘북벌’을 새기고 나섰다. 북벌은 수원보다 북쪽에 있는 서울을 정벌하자는 의미로 이후 서울전 때마다 북벌 완장을 차는 게 전통이 됐다.

두 팀은 동영상을 통해서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수원은 올 4월 ‘승점자판기’ 영상을 공개해 서울을 승점3 음료에 비유했다. 10월에는 수원 윤성효 감독이 서울 유니폼을 의미하는 검은색과 붉은색 줄무늬 용품을 선수들에게 추석선물로 나눠주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서울은 그 동안 적극적인 반격을 자제해 왔지만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는 ‘반칙왕’과 ‘서울PD’로 연이어 수원을 도발했다. 전쟁은 장외에서 이미 시작됐다. 4일 본게임에서 웃는 팀은 누가될지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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