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일(52·사진) 전 삼성 2군 타격코치가 두산 수석코치로 임명됐다. 황 코치는 3일 두산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4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두산 관계자는 “실력과 성품 면에서 두산의 새 수석코치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영입이유를 설명했다.
황 코치는 198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시작해 1991년부터 빙그레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한화∼LG∼SK를 거쳐 2008년 KIA로 옮겨 이듬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황 코치는 선수들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며 “2009년에는 취약했던 팀 타격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최희섭과 LG에서 이적한 김상현을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올려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선수들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인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말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전 세이부 감독이자 현 지바 롯데 사령탑인 이토 쓰토무를 수석코치로 앉혔지만 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애초부터 일본인은 감독과 선수단의 중간에서 조율을 해야 하는 ‘어머니’격인 수석코치로서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었다. 두산은 “황 코치가 선수단을 잘 품고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