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만큼 수요가 있다. 2012년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렸다. 롯데 김주찬, LG 정성훈 이진영(왼쪽부터) 등 대어급 FA들의 등장에 구단들도 지갑을 열 태세다. 스포츠동아DB
막 오른 2013 FA 시장 관전 포인트는?
9개 팀 경쟁 체제…“올해 FA는 복덩어리”
NC, 보상 문제서 자유…몸값 상승 부채질
김주찬·정성훈·이진영 등 야수 풍년의 해
KIA·LG·두산 적극적…넥센도 구매자로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의 개막을 알리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렸다.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총 21명의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한 구단 실무자는 “올해 FA는 타고난 복덩어리들”이라고 말했다. 이런 반응의 이유는 제9구단 NC가 FA시장에 처음 참여하는 데다, 성적에 불똥이 떨어진 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NC, FA 시장의 공룡 될까?
지금까지 FA 시장에서 구매자는 8곳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9개가 됐다. 단 1개 팀이 늘어났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폭풍 수준이다. 무엇보다 NC는 영입선수와 보상에서 타 구단에 비해 훨씬 자유롭다. 처음 1군에 참여하는 신생구단 NC가 있기 때문에 FA 한 명 한 명의 주가는 예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특히 늘 보상 문제에 발목을 잡혔던 30대 베테랑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원 소속팀이 “FA로 나가봤자 유망주 보호 때문에 불러주는 곳이 없을 것”이라고 달랬지만 이제 양쪽 모두 NC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FA 자격을 갖게 된 한 선수는 “NC의 1군 참여를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스스로도 복이 많다고 느낀다”며 웃었다.
○핫코너, 그리고 외야수 풍년
FA 자격선수 21명(자격유지 9·재자격 4·신규 8명) 중 이미 은퇴를 선언했거나 사실상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기 어려운 선수들을 제외하면 11명 내외가 FA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야수 자원이 풍년이다. 호타준족의 김주찬(롯데), 장타력을 보유한 수준급 3루수 정성훈, 공수가 모두 뛰어난 좌타자 이진영(이상 LG) 등이 최대어로 꼽힌다. 셋 중 한 명만 잡아도 당장 내야나 외야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3할 타율에 18홈런, 78타점으로 부활한 이호준(SK), 0.303의 타율에 61타점을 기록한 김원섭(KIA), 지명타자 홍성흔(롯데)도 매력적이다. 4강을 원하는 모든 팀이 바라는 특급 불펜 정현욱(삼성)도 FA가 된다. 그러나 삼성은 FA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소속 FA를 타 팀에 빼앗긴 적이 없다.
○당장 2013시즌 성적이 급하다!
내년 시즌 4강, 그리고 우승을 노리는 팀들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당장 한화, 롯데, 넥센이 더 나은 성적을 위해 과감히 감독을 교체했다. 4강에서 떨어진 KIA와 가을야구에 한이 맺힌 LG도 바쁘다. FA에 소극적이던 두산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큰 변화다. FA 시장에서 매년 잊혀졌던 넥센도 지난해 이택근 영입 이후 새로운 구매자가 됐다. 게다가 FA보다 육성을 강조해왔던 선동열 KIA 감독이 이번에는 FA 영입을 구단에 요청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각 구단간 전력보강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화도 김응룡 신임 감독에게 안길 선물이 필요하다. 그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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