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亞! 관중이시여”

입력 2012-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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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2아시아시리즈 삼성과 대만 라미고 몽키즈의 경기에서 삼성이 3-0으로 완봉패를 당했다. 사직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빈 관중석 흥행 참패…오늘 롯데-요미우리 한일전 기대

아시아시리즈는 각국 챔피언끼리 맞붙어 자웅을 가리는 아시아 최대의 야구축제다. 올해는 5개국에서 총 6개팀이 참가했다. 2005년 처음 시작된 아시아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한국에서 개최됐다. 한국에서 가장 야구열기가 뜨겁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흥행에선 아직까지 ‘참패’라고 표현할 만큼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대회 개막전인 8일 라미고 몽키즈(대만)-차이나 스타즈(중국)전에는 2575명밖에 입장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한국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팀들이어서 그런 듯했다. 그러나 오후 6시 시작된 롯데-퍼스 히트(호주)전에도 5580명의 관중밖에 들어오지 않아 대회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최근 감독 교체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데다 부상으로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진다는 소식은 롯데팬들에게 흥미를 반감시키는 악재였다.

대회 이틀째인 9일에도 관중이 없기는 마찬가지. 낮 12시 시작된 일본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와 퍼스의 경기에 2818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오후 6시 시작된 한국 챔피언 삼성과 라미고의 경기에도 4548명의 관중만 들어왔다. 단체관람으로 동원된 학생 팬들이 다수였다. 결국 야구장을 찾은 삼성팬들도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이틀 동안은 주중 경기여서 한국은 물론 일본이나 대만 등 외국 관중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아시아시리즈는 아직까지 팬들에게 ‘번외 경기’라는 인상이 짙다. 게다가 입장권 가격도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일단 대회 관계자들은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한국과 일본의 최고 인기구단인 롯데와 요미우리가 만나기 때문이다. 일본팬들도 주말을 맞아 더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0일과 11일에도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면 앞으로 아시아시리즈의 한국 개최는 재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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