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다시 ‘흥행 퀸’으로 우뚝

입력 2012-11-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박보영이 주연한 ‘늑대소년’이 500만 관객을 돌파함에 따라 자신의 최고 흥행작인 ‘과속스캔들’의 820만 기록을 넘보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영화 ‘늑대소년’ 500만 관객 돌파

“긴 슬럼프…연기 관두고 싶은 생각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
송중기와 동화같은 사랑 관객들 주목

박보영의 ‘고진감래’다.

한때 연기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는 배우 박보영이 조용히 ‘흥행 퀸’ 자리를 넘보고 있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의 주인공 박보영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흥행 파워를 발휘하며 히트작 한 편을 더 만들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송중기가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관객수가 늘어날수록 안정된 연기로 이야기에 힘을 보탠 박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

박보영은 2008년 관객 820만 명을 모은 ‘과속스캔들’로 처음 흥행의 단맛을 봤다. ‘늑대소년’의 성공으로 잇단 ‘흥행의 행운’을 넘어 그 힘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박보영이 걸어 온 길이 쉬웠던 건 아니다. ‘과속스캔들’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활발한 활동에 나서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고등학생 때인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연기를 시작한 박보영은 출연작이 늘어날수록 그 이면에서 혹독한 현실을 경험해야 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다.

햇수로 4년 동안 공백을 보내고 올해 5월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으로 돌아왔을 때 박보영은 “연기를 관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슬럼프를 떨치고 빨리 매를 맞고 싶었는데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부모님까지 ‘연기 대신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권했을 정도로 슬럼프는 길고 깊었다.

다시 연기를 시작하며 박보영은 “20대 나이에만 할 수 있는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밝혔다. ‘늑대소년’은 박보영의 꿈이 담긴 영화. “늑대소년과 연애하는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돌이킨 그는 영화에서 송중기와 1960년대 산골을 배경으로 동화처럼 순수한 사랑을 나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1인 2역까지 소화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600만 관객을 내다보는 ‘늑대소년’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박보영은 ‘흥행 퀸’으로 입지를 더욱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