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똑똑한 용병찾기 올인

입력 2012-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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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김주찬 놓친 한화 용병 영입에 사활
포수 등 취약 포지션 트레이드도 적극 추진

FA 이호준·모창민 못잡은 SK 위기감 고조

박경완 등 포수 4인방 활용·내부경쟁 강화

한화 김응룡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 역시 “멘붕(멘탈 붕괴)”이라고 자신의 속내를 표현했다. 한화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고, SK는 전력누수가 생겼다. 양 팀의 속사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제 FA 영입 대신 다른 방식을 고민하며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FA시장의 ‘빈손’ 한화…외국인투수 영입에 올인

한화는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계약이 성사되면, 거액 포스팅으로 280억원의 여유 자금이 생긴다. 김응룡호 출범과 함께 적극적인 외부 FA 영입이 예상됐다.

실제로 베테랑 불펜투수 정현욱(전 삼성)과 일급 테이블세터 김주찬(전 롯데) 등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들을 각각 LG와 KIA에 빼앗겼다. 이제 외국인선수 영입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이미 2명 모두 투수 자원을 쓰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바티스타와의 재계약은 마무리를 지었다. 한화는 시즌 막판 정민철 코치를, 최근에는 한용덕 코치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파견해 보물찾기에 나섰다. 김 감독 역시 외국인선수 수혈을 위해 28일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감독이 직접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사안의 중대성을 대변한다.

포수 등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의 문호 역시 열어두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카드가 마땅하지 않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를 누가 원하겠나. 착잡하고 답답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SK 떠난 이호준(왼쪽)과 모창민. 스포츠동아DB



○이호준 모창민 잃은 SK…내부경쟁? 트레이드?

한화와 달리 SK는 FA 시장에서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올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한 이호준에게 2년간 총액 12억원을 제시했지만, 협상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 결국 이호준은 3년간 총액 20억원의 조건으로 NC에 새둥지를 틀었다.

모창민 역시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4번 지명타자와 전천후 내야수를 잃었다. 현재 플로리다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만수 감독은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내부경쟁을 통해 새 얼굴을 발굴하겠다는 의미였다. 아직 구체적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경완-조인성-정상호-이재원 등 포수 4인방을 지명타자와 대타요원으로 적절히 안배해 기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SK 구단 관계자는 “트레이드 역시 언제든 열려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화와 넥센, LG 등 포수 자원이 부족한 팀들과 논의가 오간 적도 있다. 다만 서로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눈치작전이 치열해 아직까지는 급물살을 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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