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00억 LG-120억 NC ‘흑자쇼핑’

입력 2012-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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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FA시장 대차대조표를 보니

LG, 작년 FA 낭패 보상? 화끈한 투자
공격력 유지+불펜 강화 두 토끼 잡아

NC도 특별지명 8인+이호준·이현곤
120억 들여 만만찮은 1군 조합 완성


‘100억 VS 100억!’ 2012년 스토브리그에서 LG와 NC가 쏟아 부은 천문학적 금액이다. 그러나 두 팀 모두 화끈한 투자만큼 알찬 수확이 기대된다. LG는 막강한 공격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그 최고의 베테랑 불펜투수를 품에 안았다. NC는 120억원을 투자해 모두 10명의 즉시전력을 영입했다. 경험 많은 불펜에 아직 폭발하지 않은 대형 유망주,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든든한 리더를 얻었다.


○무형의 큰 자산까지 수확한 LG의 100억원

지난해 굴지의 모그룹이 민망할 정도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낭패를 본 LG는 올해는 내부 FA 정성훈(32)과 이진영(32)을 붙잡으며 공격력을 보전했다. 여기에 막강 삼성 불펜의 리더 정현욱(34)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타선은 여전히 매섭고 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믿음직한 불펜이 완성됐다.

LG는 정성훈-이진영과 나란히 4년 최대 34억원씩, 정현욱과는 4년 최대 28억6000만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3명과의 계약 총액은 96억6000만원, 여기에 삼성에 지급해야 할 정현욱의 보상금(보상선수 포함시 5억원)을 더하면 100억원이 넘는다.

LG는 이 3건의 계약을 통해 100억원, 혹은 그 이상을 써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감독의 절대적 리더십과 팀 분위기 혁신이라는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LG에 남으며 “김기태 감독님을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현욱은 “형이랑 함께 하자”는 김 감독의 말에 LG행을 결심했다. 팀의 주축 베테랑들이 감독과 등을 돌리면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 또는 절대적 능력으로 장악하던지, 따뜻한 마음씀씀이로 품지 못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다. LG는 100억원을 썼지만 돈만으로 얻을 수 없는 무형의 큰 자산을 수확했다.


○1군 엔트리를 완성한 NC의 100억원

제9구단 NC는 80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0인외 1명씩을 ‘특별지명’했다. 롯데에서 이승호를 영입해 지역라이벌에 확실한 메시지를 날렸고, 모창민 고창성 김태군 등 여러 포지션에서 유망주와 베테랑이 적절히 조합된 ‘운영의 묘’를 발휘했다.

NC는 또 SK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FA 이호준(36)과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하면서 4번타자와 클럽하우스의 리더를 동시에 얻었다. 3년 최대 10억5000만원에 계약한 이현곤(32)은 내야 수비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특별지명 8명과 FA 2명 등 10명을 영입하면서 NC는 110억원을 넘게 썼다. FA 보상금을 더한(이호준·이현곤의 2012년 연봉의 각 300%) 총 투자액은 121억1500만원이다. 그러나 단순히 10명의 새로운 선수가 아니다. 이 10명이 신인과 1.5군급 위주로 짜여져 있던 기존 멤버들과 합쳐지면서 NC는 다른 8개 팀과 붙어볼 만한 26명의 1군 엔트리를 완성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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