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진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 구단 입장에선 ‘할 만큼’ 했다
2. 남은 선수들 ‘기회 왔다’ 의욕
“앓는 소리 할 여유도 없다.”
19일 홍성흔의 두산행이 공식 발표되기 직전의 전화통화였지만 롯데 김시진 감독(사진)은 이미 집 떠난 FA(프리에이전트) 2명(홍성흔·김주찬)을 없는 셈치고 있었다. “남아달라”고 직접 전화까지 했던 두 선수가 끝내 롯데를 떠났지만, 벌써 마음을 정리한 듯 목소리에 힘이 있었다. “나, 밥도 잘 먹고 있다”고 농담까지 건넸다.
김 감독이 ‘쿨’할 수 있는 이유는 2가지다. 무엇보다 롯데 프런트가 새 감독인 자신에게 마이너스 전력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두 선수에서 제시한 조건이라면) 구단에서 할 만큼 했고, 노력한 것인데 안됐으니 어쩔 수 없다.”
또 하나는 기존 롯데 선수들이 ‘이제 누가 치나?’라는 식의 패배주의가 아니라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도전정신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다. “지금 1·2군 합동훈련을 하는데, 2군 선수들은 정신 차려야 된다. 지금 아니면 감독이 자기들을 직접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김 감독은 말했다.
김 감독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점심을 경남 김해 상동 2군 훈련장에서 먹는다. 아침에 상동에서 투수조 훈련을 보고, 오후에 사직으로 넘어와 야수조를 살피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넋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그렇다고 용병 타자를 뽑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롯데는 19일 용병 에이스 유먼과 사이닝보너스 10만달러, 연봉 27만5000달러 등 총액 37만5000달러에 재계약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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