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수들의 멘토였는데”…윤성환의 현욱앓이

입력 2012-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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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왼쪽)-정현욱. 스포츠동아DB

삼성과 FA 결렬에 대해 아쉬움 토로
“성실한 선배…가치 몰라줘 안타까워”


LG에 새 둥지를 튼 정현욱(34)은 삼성 투수들의 멘토였다. 성실한 훈련자세는 후배들의 본보기였으며, 특유의 친화력과 푸근한 성품의 소유자라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며 팀 우승에 큰 공을 세운 윤성환(31) 역시 정현욱과 각별한 사이였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공익근무를 함께 하기도 했다. 힘든 일이나 고민거리가 있을 때 마음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바로 정현욱이었다.

삼성과 정현욱의 프리에이전트(FA) 우선협상 결렬, 그리고 이어진 LG와의 계약은 윤성환에게 아쉬운 소식이었다.

윤성환은 “(정)현욱이 형은 특별한 존재였다. 공익근무기간 내가 마음을 바로잡고 꾸준히 운동을 했던 것도 형이 잘 이끌어준 덕분이다. 형이 없었다면 나는 다시 마운드에 서지 못했을 것 같다. (정현욱은) 남고 싶어 했는데 팀에서는 형의 나이가 많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모양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성환의 말대로 삼성은 노쇠화 기미를 보인 정현욱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러웠다. 4년 계약을 원했던 정현욱의 뜻을 저버린 채 끝까지 3년 계약을 고집한 이유다. 그러나 윤성환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현욱이 형은 많은 돈을 받았다고 운동을 게을리 하는 그런 선수가 아니다.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선수다.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팀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LG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성환은 “형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이 어색할 것 같다. 많이 그리울 것이다”며 정현욱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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