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계’ 레오 vs ‘발동 걸린’ 까메호

입력 2012-11-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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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레오(왼쪽)-LIG손해보험 까메호.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레오(왼쪽)-LIG손해보험 까메호. 스포츠동아DB

쿠바 출신 ‘괴물 용병’ 1R 성적표

레오, 벌써 173점…시즌 1000점 기대
“근육량 늘려 파워 업! 테크닉도 한수 위”

까메호, 세터 호흡 맞자 경기력 급상승
“블로킹·리시브 등 수비력은 내가 월등”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를 호령할 최고의 용병은 과연 누구일까?

1라운드 초반만 해도 삼성화재 레오가 ‘포스트 가빈’으로 꼽혔다. 하지만 1라운드 중반 이후부터 LIG손해보험 까메호가 두각을 나타내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둘 다 쿠바 출신으로 2009년부터 3년간 V리그를 평정하고 떠난 가빈(캐나다)에 비해 파워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유연성과 테크닉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1라운드가 탐색전이었다면 각 팀의 조직력이 자리를 잡아가고,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2라운드부터가 진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누가 새로운 ‘괴물 용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1라운드를 통해 드러난 두 선수의 특징을 살펴봤다.


○레오, 파워+센스 우위

레오는 결코 파워 히터가 아니었다. 하지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의 매서운 조련이 그의 모든 것을 바꿔 놨다. 삼성화재에 입단할 때 몸무게는 76kg이었지만 지금은 86kg이다. 단순히 몸무게만 불린 것이 아니라 근육량을 늘려 얻어낸 결과다. 덕분에 쿠바 선수 특유의 탄력과 유연성에 파워까지 겸비하게 됐다. 레오는 1라운드 5경기서 무려 173점을 올렸다. 이 공격력이 유지된다면 6라운드까지 1000점 이상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빈은 3시즌을 뛰면서 총 3061득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 평균 1000득점이 괴물 용병의 기준이라고 봤을 때 레오는 이를 충분히 뛰어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레오를 까메호와 비교했을 때 월등한 점은 공격 테크닉이다. 파워로 해결이 안 되는 블로킹 상황에서의 볼 처리 능력과 어려운 2단볼 처리 능력은 레오가 한 수 위다. 공격성공률을 살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1라운드에서 레오는 59%. 까메호는 53%에 그쳤다.


○까메호, 블로킹+수비 우위

까메호는 1라운드에서 104점에 그쳤다. 용병 가운데 5위다. 하지만 이는 1라운드 초반 이효동 세터와 호흡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득점과 공격성공률이 1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수직 상승했기 때문에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레오와 비교해 까메호는 블로킹과 수비 능력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블로킹 능력이 발군이다. 까메호의 블로킹은 세트당 0.88개로 신영석(러시앤캐시, 1.00개)에 이어 2위다. 윤봉우(현대캐피탈, 0.78개)나 이영택(대한항공) 등 타 팀 센터들보다 앞선다. 아직 상대팀 공격수들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 놀랍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리시브 능력에서도 레오를 앞선다. 1라운드에서 레오의 리시브 성공률은 32.1%였지만 까메호는 44.9% 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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