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니콜 빠진 도공 ‘백업’ 김미연이 살렸다

입력 2012-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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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사진제공|도로공사 

김미연, 1세트 니콜 부상에 투입
17점 팀 최고득점…팀 4연승 견인


“연습한 만큼은 못한 것 같아서 아쉽지만 나름 만족스럽다.”

팀의 에이스가 경기에서 승리한 뒤 남긴 코멘트가 아니다. 도로공사의 백업 멤버이자 프로 2년차 김미연(레프트)이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첫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김미연의 활약을 앞세운 도로공사는 28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6-24 26-24)로 이기고 4연승(4승2패, 리그 3위)을 기록했다.

이날 도로공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김미연의 활약이었다. 김미연은 이날 외국인 선수 니콜이 1세트 8-8 상황에서 휘트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다가 손가락 부상을 입으면서 교체 투입됐다. 투입되자마자 마치 ‘이제야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팀 내 최고 득점인 17득점(공격성공률 50%)을 올렸다. 김미연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 덕분에 팀 전체의 공격력이 살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프트 공격수인 김미연은 키가 177cm에 불과하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높이에 단점이 있다. 수비도 아직 충분히 가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라 그 동안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김미연은 이날 마치 오랫동안 주전으로 손발을 맞춰 온 선수처럼 니콜의 빈 자리를 메웠다.

도로공사 어창선 감독은 “백업 멤버가 갑자기 경기에 투입돼서 그만큼 제 역할(17점)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큰 공을 세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미연이 이처럼 활약할 수 있었던 비결은 비록 백업 멤버지만 언제든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훈련해 온 덕분이다. 김미연은 “어제 감독님께서 코트에 들어가면 냉정함을 잃지 말라고 하셨다. 오늘 계속 그 생각을 하면서 경기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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