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머리·몸통 다 바꾸나

입력 2012-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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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2 K-리그 대구FC와 광주FC의 경기에서 2-0으로 패한 광주FC 선수들이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내려오는 가운데 최만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구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K리그 강등 1호 광주의 미래와 과제?

1. 최만희 감독 책임론 속 사퇴·유임 여부 촉각
2. 주력 이적설·신인 드래프트…멤버의 재구성
3. 단장 거취·재정난 해결, 팀 개편 1차 과제로


K리그 사상 첫 2부 리그 강등팀은 광주FC로 결정됐다. 하지만 광주 축구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오히려 새 출발을 알리는 긍정의 시발점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밝은 미래를 위해선 극복할 부분들이 많다.


○사령탑 거취는?

28일 대구FC 원정(0-2 광주 패)을 마친 광주 최만희 감독은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했다. 명백한 사퇴 암시였다. 심경 변화는 아직 없다. 29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도 그는 “마음이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 광주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 그는 “구단주(강운태 광주시장)와 조속히 만나 미래를 정하겠다. 그게 도리”라고 했다. 물론 최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광주시는 작년 시민구단 돌풍을 진두지휘하고 어려운 살림 속에 팀을 잘 이끌어온 최 감독에 대한 신뢰가 높다. 시가 사퇴를 만류하고 감독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이를 받아들일 여지는 남아있다. 광주 팬들도 최 감독의 노력을 인정한다.


○선수단 구성은?

벌써 여러 선수들의 이적설이 흘러나온다. 특히 작년 신인왕 이승기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등이 눈독 들인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타 구단이나 해당 선수가 강하게 이적을 요구하고 합당한 액수에 협상이 이뤄진다면 자금력이 약한 광주로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다가올 신인 선수 드래프트(12월4일)도 고비다. 프로 2부에 합류할 팀들에 선수 우선 지명권이 주어지기에 즉시 전력감을 구하기 어렵다. 최 감독이 “당장 사퇴한다”고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선수단 개편 문제 때문이다.


○사무국 개편 & 재정 확충은?

구단 프런트 개혁도 뒤따를 전망이다. 광주 박병모 단장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사건건 코칭스태프와 충돌했다. 사무국과 선수단이 불협화음을 내는 팀이 좋은 결과를 낸 적은 없다. 광주가 이를 증명했다. 강등 경쟁을 벌여온 상대들이 여름이적시장에서 전력 확충을 꾀할 때 광주는 단 한 명도 뽑지 못했고, 용병 보강도 실패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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