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자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배우 박정아. 사진제공|스타제국
박정아는 최근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강미경 역으로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그가 연기 중인 미경은 부잣집 딸답지 않게 털털하고 소박한 성격을 지닌 외과 레지던트. 강한 이미지였던 전작들과는 다른 색깔의 캐릭터다.
박정아는 “전작의 캐릭터들이 너무 강해 부담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나를 ‘웃어라 동해야’의 새와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하지만 실제 내 모습은 미경과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주한 박정아에게서 미경의 모습이 투영되는 듯했다.
극 중 미경과 서영(이보영 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거짓말이 들통 나 결국 파국을 맞았다. 실제 박정아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는 “미경이처럼 거짓말은 못한다. 얼굴에서부터 좋고 싫고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스스로 음흉한 것을 못 참는다”라고 말했다.
배우 박정아. 사진제공|스타제국
박정아가 본격적으로 연기에 뜻을 품고 시작한 건 3년. 가수로 살았던 그에게 연기자의 길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코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시청률 높은 작품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로 활약하며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있다.
“아직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다. 부족한 것들이 내 눈에 보인다. 더 많이 노력해 선이 깊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게 내 목표이자 바람이다.”
많은 아이돌그룹 출신 스타들이 가수로는 성공을 거둔 반면 연기자로는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고 네임밸류만 믿고 연기에 도전하다 큰 망신을 당했다. 발연기 논란도 적지 않았다.
물론 박정아도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기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런 지적들을 겸허히받아들이고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다. 발성, 입모양 등 자신의 문제점을 하나씩 고쳐나갔다. 직접 부딪히며 가수 박정아는 연기자 박정아로 성장했다. 걸그룹 멤버가 여배우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예가 됐다. 비난도 격려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동료 배우들과의 원만한 관계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비슷한 나이의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허물없이 지내는 게 좋은 연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파트너 박해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아는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박해진에 대해 “눈빛이 살아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어 “박해진은 어린 나이에도 올바른 사고가 정립된 사람 같다. 매력적인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박정아. 사진제공|스타제국
박정아는 새로운 장르와 영역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많다. 사실 액션 연기가 너무 해보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도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본업인 가수로서의 활동계획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박정아는 “OST라면 몰라도 가수로 앨범을 활동할 생각은 전혀 없다. 시기적으로도 아닌 것 같고, 지금은 연기를 하는 게 좋다. 앞으로 연기에 전념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정아는 가수로서 잠정 은퇴를 선언했지만, 쥬얼리에 대한 애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쥬얼리는 내 평생의 이름이다. 내가 연기를 한다고 해서 쥬얼리의 박정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