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스포츠동아DB
영화 ‘전설의 주먹’(제작 시네마서비스)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인 강우석 감독은 개봉일을 내년 4월10일로 확정했다.
4개월이나 먼저 영화 개봉 날짜를 확정하는 건 영화계에서는 드문 일. 통상 제작사와 배급사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추진하는 경쟁작들의 상황을 꼼꼼하게 따지고 ‘적기’를 계산한 뒤 2~3주 앞서 개봉일을 확정해 발표하곤 한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강우석 감독이 4개월 전 개봉 날짜를 결정해 공표한 이유는 새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같은 시기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상대로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강우석 감독이 지목한 블록버스터는 인기 시리즈 ‘아이언맨3’다.
11일 강우석 감독은 “4월10일로 ‘전설의 주먹’ 개봉 날짜를 결정했다”며 “2주 뒤인 4월25일 ‘아이언 맨3’가 개봉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의 경쟁 속에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여름 시장이 아닌 봄 극장가부터 시작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직접 맞서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4, 5월에 나오는 대작에 ‘전설의 주먹’으로 맞서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강 감독은 “7월 본격적으로 나오는 블록버스터 경쟁은 봉준호 등 후배 감독들이 맡아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도 했다.
또 강우석 감독은 “어느 작품보다 재미있게, 열심히 찍었다”고 ‘전설의 주먹’ 촬영 과정을 돌이켰다.
‘전설의 주먹’은 주먹으로 일대를 평정했던 세 명의 고등학교 친구가 2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우연히 리얼 액션TV쇼에 출연해 마지막 승부를 벌이는 이야기. 배우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이 주연을 맡아 관심을 더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