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4연승 “성적 좋아야 새주인 뜨죠”

입력 2012-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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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킨 전자랜드 포웰(왼쪽 두번째)이 경기 종료 후 유도훈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사지제공|KBL

‘KBL 더부살이’ 불구 팀워크만은 최고
포웰 결승 3점포…KT와 접전 끝 승리
2위 모비스와 반게임차…선두권 눈앞

김선형 23점…SK 동부 잡고 단독선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자랜드 분위기는 흉흉했다. 구단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새 시즌을 맞았고,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아 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중 언제라도 팀 주인이 바뀔 수 있는 불안한 처지였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유도훈 감독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은 좌절하기보다 오히려 똘똘 뭉쳤다. 성적을 내야 새 주인이 나타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시즌 초반 전자랜드가 반짝 성적을 거둘 때만 해도 주변에선 ‘저러다 말겠지’라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도 전자랜드를 만만히 보지 않는다.

인천 전자랜드가 1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정규리그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카르도 포웰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70-67로 짜릿한 3점차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의 상승세를 탄 전자랜드는 15승6패를 마크했다. 원주 동부에 승리를 거두고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서울 SK와의 간격은 1게임차로 유지했다. 반면 단독 2위 울산 모비스(15승5패)에는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줄곧 계속된 SK-모비스, 2강 체제를 위협할 강력한 도전자 위치를 굳혔다.

마지막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극적인 승부였다. 전자랜드는 종료 19.2초를 남기고 상대 제스퍼 존슨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 67-67 동점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전자랜드는 포웰이 종료 2.2초 전, 오른쪽 사이드에서 깨끗한 결승 3점포를 꽂아 승부를 갈랐다. 포웰은 26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문태종은 10점에 그쳤지만 4쿼터 고비에 4점을 집중하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반면 조성민이 발바닥 부상으로 결장한 KT는 오용준(13점), 존슨(12점) 등이 분전했지만, 게임 종료와 함께 던진 김명진의 3점슛이 빗나가며 최근 5연패 늪에 빠졌다.

SK는 적지 원주에서 23점을 홀로 쏟아 부은 김선형을 앞세워 동부에 76-66, 낙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줄곧 두 자리 점수차의 리드를 지키는 등 여유 있게 게임을 풀어간 SK는 종료 3분전 69-64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애런 헤인즈가 위기에서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상대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동부는 김주성(4점)이 3쿼터, 박지현(5점·5어시스트)이 4쿼터에 각각 5반칙으로 물러나는 등 게임 운영 능력마저 모자랐다.

창원 LG는 6연승에 도전하던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69-60으로 승리, 11승10패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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