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나도 FA” 한상훈 감격시대

입력 2012-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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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스포츠동아DB

생각도 못했는데 한화서 벌써 10년…최고의 해 각오

“영광입니다. 한 번도 FA 자격을 행사하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치는 분들도 많잖아요.”

야구선수에게 ‘프리에이전트(FA)’는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한화 한상훈(32·사진)도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한화에 입단(2003)한 뒤 11년 만의 일이다. 물론 무작정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예상과 다른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그는 “내 평생 FA라는 것을 할 수 있을지 생각지도 못 했다”며 FA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상훈은 2003년부터 줄곧 한 구단에 몸담았던 ‘한화맨’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아 묵묵히 팀의 내야를 지켰다. 내년 김태균(30)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지만, 군에서 제대(2010)한 이듬해 캡틴이 될 정도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한상훈은 FA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감격해 했다. 그는 “FA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분들이 많지 않나”며 “내 생애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FA)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도 혹독하다. 심폐기능과 하체(허리) 강화를 위해 등산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자율활동 기간이지만 대전구장에 나가 개인훈련에 매진중이다. 그는 “결과는 시즌에 돌입해봐야 아는 것 아닌가. 대신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혹 좋지 않은 결과를 받더라도 최선을 다한 것과 노력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 나에게 찾아온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기는 싫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후회 없이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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