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올림픽 감銅’…K리그 사령탑 ‘승강제 불똥’

입력 2012-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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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환희…감동…탄식이 함께했던 2012 한국축구 10대 뉴스

2012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특히 한국축구에는 너무나 많은 뉴스들이 터져 나왔다. 올림픽 사상 첫 메달, 울산현대의 아시아 제패 등 기쁜 일도 많았지만 한국축구 대표 기구인 대한축구협회가 연이어 미숙한 행정을 펼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10개의 키워드로 한국축구의 2012년을 돌아본다.


1.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그것은 기적의 드라마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8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동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사진) 한국은 조별리그를 1승2무로 통과한 뒤 8강에서 홈팀 영국을 맞아 페널티 킥을 2개나 내주는 불리함 속에서 승부차기 끝에 짜릿하게 승리했다.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패한 뒤 만난 3,4위전 상대는 숙적 일본. 한국은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하며 한국축구 새 역사를 썼다.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한 홍명보 리더십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박종우 일본 꺾고 독도 세리머니…FIFA“우발적 행동” 2경기 출장정지·410만원 벌금

박종우(부산·사진)는 런던올림픽 일본과 3,4위전에서 이긴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뛰었다. 독도 영유권에 대해 한일 외교 갈등이 고조된 시점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올림픽 헌장을 위반했다며 동메달 수여를 보류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FIFA는 우발적 행동이었다며 박종우에게 2경기 출전 정지, 3500스위스프랑(410만원) 벌금의 징계를 내렸다. IOC도 FIFA 제재를 참고로 중징계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FC서울. 스포츠동아DB




3. FC서울 K리그 우승…최용수 ‘그랜드슬램’

올 시즌 K리그는 서울 천하였다. 서울은 K리그 정상에 올랐다.(사진) K리그 사상 최다승점(96) 과 최소 파울 및 경고로 우승하며 무공해 축구(무조건 공격&페어플레이) 모토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올 시즌 처음 정식 사령탑이 된 최용수 감독은 초짜답지 않은 영리한 경기운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한 팀에서 정상에 오르는 ‘원 클럽 맨 우승’에 신인왕, MVP, 감독상 수상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최 감독이 직접 말을 타고 등장한 우승 세리머니도 큰 화제를 모았다.

울산현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 울산, AFC 챔스리그 우승…아시아의 왕이 되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사진) 특히 사상 첫 무패 우승(10승2무) 위업을 달성하며 울산의 ‘철퇴 축구’의 브랜드를 아시아 전역에 알렸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김호곤 감독과 주축 선수 이근호는 AFC 올해의 시상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울산은 12월 일본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몬테레이(멕시코)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연이어 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5. 축구협 미숙한 행정…조중연회장 차기 불출마 선언

협회는 올 초 횡령, 절도 혐의가 있는 회계담당 직원을 거액의 특별위로금을 지불하고 퇴직시켰다. 제대로 된 절차도 없이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고, 조 감독이 반발하자 괘씸죄를 적용해 아직도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5월에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에닝요(전북)의 특별귀화를 추진하면서 여론 수렴도 없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해 호된 비판을 들었다.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된 저자세 외교는 실정 퍼레이드의 완결판이었다. 조중연 회장(사진)은 거센 비난 여론에 결국 차기 회장 불출마를 선언해야 했다.


6. 스플릿시스템·승강제 여파 …감독교체 후폭풍

K리그는 내년 시작되는 승강제를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스플릿시스템을 도입했다. 16개 팀이 두 라운드 씩 팀당 30경기를 치러 그룹A(1∼8위), 그룹B(9∼16위)로 나눠 그룹별로 팀 당 14경기씩 소화했다. 상주상무와 함께 그룹B의 최하위 광주FC가 첫 2부 리그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강등팀이 발생하는 리그는 특히 사령탑에게 냉혹했다. 16명의 감독 중 무려 10명이 시즌 중과 시즌 후 교체됐다. 내년에는 1부 리그에서 최대 3팀까지 강등될 수 있어 더욱 치열한 혈전이 예상된다.

상주 상무 이재철 단장. 스포츠동아DB




7. 상무, 자동강등에 반발 K리그 사상 초유 리그 보이콧

K리그에서 특정 팀이 보이콧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상주상무는 그룹B 리그가 시작되기 전 자동강등이 결정되자 이에 반발해 후반기 리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사진) 상주상무는 아예 프로 팀을 해체하고 아마추어로 전환하겠다고 강수까지 뒀다. 하지만 프로연맹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고, 법인화 완료, 프로 계약 체결 등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라이선스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상주상무는 경찰청과 함께 내년 2부 리그에 참여한다.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8. 순항하던 최강희호, 이란에 패하며 최종예선 가시밭길

최강희호가 정식 출범했다. 한국은 2월29일 쿠웨이트와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다행히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초반은 순항이었다.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원정), 2차전 레바논(홈)에서 연이어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3차전부터 삐걱댔다.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졸전 끝에 비겼고, 이란과 4차전 원정에서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1위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승점 8)에 이어 2위다. 내년 3월과 6월 이어질 남은 4경기에서 본선행이 결판난다.

기성용. 사진출처=스완지시티 홈페이지 캡쳐




9. 스완지 기성용 맑음!…박지성 등 나머지 유럽파 흐림!

올해는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스타의 연이은 이적이 화제가 됐다. 포문을 연 것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벗고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둥지를 옮겨 주변을 놀라게 했다. 박주영은 8월 아스널을 떠나 1년 임대로 셀타 비고(스페인)로 이적했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기성용(사진)은 스완지시티를 선택해 1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그러나 기성용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파가 제대로 게임을 뛰지 못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10. U-19 영건들, 이라크 꺾고 8년만에 아시아 정상

한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한국은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이라크와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서 4-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박주영(셀타 비고)이 주축선수로 활약하던 2004년에 이어 8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고,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티켓도 획득했다.

스포츠2부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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