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의 등불’ 이청용, 일주일만에 5호골 재가동

입력 2013-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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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선덜랜드와 FA컵 64강전 선제골 작렬
데뷔 시즌과 똑같은 5골…상승세 뚜렷


이청용(볼턴)이 확실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청용은 6일(한국시간) 볼턴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FA컵 64강전에서 시즌 5호골을 작렬, 팀의 2-2 무승부를 진두지휘했다. 볼턴은 전반 12분 이청용의 첫 골에 이어 후반 3분 마빈 소르델의 추가 골로 2-0까지 앞섰으나 이후 내리 2골을 실점해 재경기(선덜랜드 원정)를 치르게 됐다.


○믿을 맨은 청용 뿐

볼턴은 역대 최악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올 시즌 기류가 좋지 않다. 24개 클럽들이 각각 46경기씩 치르는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도 16위(8승8무10패·승점 32)에 랭크돼 차기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청용의 페이스는 좋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선덜랜드전 초반 아크 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년 12월30일 버밍엄과 정규리그 대결에서 골 맛을 본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추가 득점이자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얻은 골이어서 의미는 더 컸다. 5골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이던 2009∼2010시즌 올린 기록(5골 8도움)과 같다.

잃어버린 시간,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이청용이다. 프리시즌 정강이 골절로 2011∼2012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다. 볼턴이 강등권 다툼을 벌이던 시즌 막판 긴급 투입됐지만 기적이 없이는 1부 리그 잔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영국 언론은 볼턴 강등의 가장 큰 이유로 이청용의 부상 공백을 꼽았다.

그래도 위기는 새 기회였다. 다시 맞이한 새 시즌. 부상에서 완쾌된 이청용은 꾸준한 공격 포인트로 명성을 되찾고 있다. 아울러 1월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스토크시티, QPR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물론 볼턴은 이청용을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이적 조건도 굉장히 까다롭다. ‘프리미어리거’ 이청용을 원하는 팬들에게는 아쉽겠지만 이는 이청용이 여전히 팀 내 에이스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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