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 Interview]이재학, NC의 역사적 첫승 …‘1호’가 되고 싶다

입력 2013-01-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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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스포츠동아DB

아프지 않고 1년 내내 던지는 게 올해 첫째 목표
NC서 외모 순위? 솔직히 순위 자체도 없습니다
커트 달인 이용규선배 상대로 날 시험하고 싶어
롤모델은 김선우선배! 플레이·매너 모두 신사죠


NC의 프로야구 1군 기록은 지금까지 ‘0승0무0패’다. 올 봄이면 첫 걸음을 내딛는다. 손꼽아 기다린 시작. 그러나 가만히 쉬고 있다가 출발선에 서는 것은 아니다. NC는 1군에서 힘찬 용틀임을 하기 위해 2012년 한 해 동안 외롭게 뛰며 땀을 쏟았다. 2013년 스포츠동아의 트위터 인터뷰 첫 번째 주인공은 NC 마운드의 미래 이재학(23)이다. 15승2패에 방어율 1.55, 2012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이재학이 던진 공에는 희망이 담겨 있었다. NC는 새로 발굴한 토종 선발투수 후보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두산 시절 최고 유망주였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이재학은 다시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1군에선 아직 낯선 얼굴이지만, 2012년 NC의 에이스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이재학은 겸손하고 진지하게 팬들의 질문에 답해나갔다. 이재학의 친필 사인볼(MAX스포츠 협찬)을 받을 주인공은 @nature73, @okskjs, @opallios21 등 3명이다.


-두산에서 유망주였는데 NC로 팀을 옮기게 됐을 때(이재학은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솔직히 어떤 느낌이었나요.(@nature73)

“아주 조금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죠. 전화를 받고 멍했다고 할까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선배님들이 ‘오히려 잘 됐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고, 부모님도 같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한 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부모님, 선배님 말씀대로 좋은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2010년 즉시전력감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잖아요. 어떤 느낌이었나요.(@baninmu)

“팔꿈치가 아파서 1년을 통째로 날려야 했어요. 그래서 더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공을 던지고 싶은 생각이 강한 것 같아요. 고교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했을 때는 정말 자신이 있었는데, 폼이 바뀌었고 제 공을 던지지 못했어요. 너무 공이 좋지 않으니까. 스스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떨어졌죠. 첫 시즌에는 어떻게 꾸역꾸역 공을 던졌고, 그러다 아팠고, …. 글쎄요, 당시는 고통스러웠지만 나중에 그 때 시간이 큰 약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1군 무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어요. 2013년 각오는 뭔가요?(@don8097)

“예전에 아팠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항상 2013년을 생각하면서 ‘아프지 말고 풀타임을 던지자’라고 다짐했어요. 아프지 않고 1년 내내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어요.”


-이재학 선수, 솔직히 팀에서 자신의 외모순위는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나요?(@okskjs)

“저요? 전 정말 외모에 자신 없어요.(많은 NC 팬들이 이재학을 앳되고 귀여운 얼굴로 꼽는다고 하자) 아닙니다. 저는 솔직히 제가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해요. 진심이에요. 그래서 순위도 없습니다.(웃음)”


-자신만의 징크스가 있나요?(@1762425)

“2012년 감독님 덕분에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항상 되도록이면 징크스를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2013년 팀이 1군에 데뷔했을 때 행여나 징크스에 끌려가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징크스라고 하기는 그렇고, 버릇은 생겼어요. 등판하기 3일 전부터 굉장히 일찍 잠이 들고 있습니다.”


-2013년 1군에서 ‘이 타자만큼은 꼭 잡아보고 싶다’, 그런 선수가 있나요?(@daisy96205)

“잡아보고 싶은 건 아니고요. KIA 이용규 선배님을 꼭 한 번 상대해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워낙 커트의 달인이고 배팅이 정교한 타자라서 제 공이 어느 정도일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이재학 선수에게 김경문 감독님은 어떤 존재인가요. 그리고 두산에서 함께 있던 고창성 선수도 NC에 왔습니다. 어떤 느낌이에요.(@opallios21)

“두산에 있을 때부터 기회를 많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보답을 하지 못해서 죄송했어요. 감독님이 NC에서 더 많은 기회를 주셨어요. 제가 생각해도 바꿀 타이밍인데,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시간을 주시고 밀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고)창성이 형이요? 두산에 있을 때부터 가까웠습니다. NC에 와서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둘 다 말이 없는 편이라서 대화는 길지 않아요.(웃음)”


-꼭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 그리고 맞대결 해보고 싶은 투수는 누구인가요?(@donggu328)

“이용규 선배님도 그렇고 두산에서 정말 친하게 지냈던 정수빈, 허경민 선수와 다른 팀이 됐잖아요. 지금도 굉장히 친해요. 꼭 만나서 승부해보고 싶네요. 맞대결 해보고 싶은 투수요? 음…. 사실 제가 아직 1군에서 뭘 보여준 투수도 아니잖아요. 감히 누구랑 맞대결 하고 싶다, 그런 것은 이른 것 같아요.”


-가장 닮고 싶은 투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dnmdkf)

“김선우(두산) 선배님이요! 딱 봐도 정말 신사적이잖아요. 플레이할 때도 그렇고, 언론과 인터뷰 할 때도, 팬들 앞에서도 정말 매너 있고 신사적이신 것 같아요. 깔끔한 모습, 멋있는 모습, 그리고 투구에 대한 진지한 모습 모두 닮고 싶네요. 사실 투수로서 누굴 닮는다는 것은 각각 스타일도 다르고 해서 상당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어떻게, 어떤 공을 던지는 것보다는 그런 모습, 신사다운 점을 배우고 닮고 싶습니다.”


-2012년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누구에요?(@opallios21)

“아, 기억에 남는 팬이요? 제가 팬은 몇 분 안계시지만, 사실 전부 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에요. 모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13년 드디어 NC의 1군 데뷔입니다. 신생팀이라서 부담도 많겠지만 올 시즌 이것만은, 꼭 한 가지 달성하고 싶은 타이틀이 있나요?(@WoolLalLa76)

“사실 진짜 타이틀 욕심은 없어요. 제가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던져본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타이틀을 욕심낼 때는 아닌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사실 저희 팀에게 올해 많은 ‘1호’기록들이 나올 것 같아요. 첫 번째 승리도 있고, 첫 번째 세이브도 있고, 첫 번째 안타, 홈런도 나오겠죠. 모두 팀에는 소중한 역사잖아요. 물론 운이 따라줘야 하겠지만, 제게는 참 소중할 것 같아요.”


“팬 모두 기억하는 굿 플레이어”

● 30년 뒤 나의 모습은?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박찬호, 이승엽 선배님처럼 이름만으로 모든 사람들이 아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재학은?

▲생년월일=1990년 10월 4일
▲키·몸무게=180cm·76kg(우투우타)
▲출신교=옥산초∼경북중∼대구고
▲프로 입단=2010신인드래프트 두산 2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입단∼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로 NC 이적
▲2012년 연봉=3000만원
▲2012년 퓨처스리그 성적=21경기 15승2패 방어율 1.55


정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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